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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미친 방망이… 최고 시즌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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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미친 방망이… 최고 시즌 예약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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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하성이 선두타자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점수를 내고 중요한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선두타자 자리에 요구되는 걸 잘 이해하고 있어요. 다른 선수들처럼 수비도 하고요. 대단한 선수가 됐습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이긴 후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하성이 이날 주인공이었다. 2021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 2회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원한 2루타를 날려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였다.

김하성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만루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하성은 볼카운트 2볼에서 마이애미 선발 라이언 웨더스의 3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4km)의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109m를 날아가 좌측 펜스를 넘었다. 김하성의 올 시즌 17호 아치. 웨더스의 공은 김하성의 몸쪽으로 잘 파고들었지만 김하성의 방망이가 더 강했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MLB 통산 3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덤덤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돈 김하성은 홈을 밟은 후 동료 매니 마차도와 기쁨을 나눴다. 김하성은 최희섭(1개), 추신수(4개), 강정호(2개), 최지만(2개)에 이어 MLB에서 만루홈런을 친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샌디에이고의 홈경기는 ‘김하성 데이’로 치러졌다. MLB에서는 간판선수와 관련한 이벤트를 치르는데, 해당 선수와 흡사한 ‘버블헤드 인형’을 제작해 관중에게 나눠준다. 김하성 데이에 김하성이 만루홈런을 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만루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경기 뒤 “그랜드슬램(만루홈런) 쳐서 기분이 더 좋다”며 “내 커리어에 너무 좋은 홈런이다. 계속 이 기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활약을) 유지하고 있다”며 “꾸준한 루틴(정해진 운동 순서)이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MLB 진출 후 지난해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 글러브(gold glove) 최종 후보에도 오르는 등 수비로는 정평이 났지만 공격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3년차인 올해 공격에서도 만개하며 사실상 최고의 시즌을 예약했다.

김하성은 이제 홈런 3개만 추가하면 추신수(41·SSG 랜더스) 이후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09년 20홈런-21도루를 기록했다. 이듬해 22홈런-22도루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일 때 21홈런-20도루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타율(0.280), 득점(71개), 도루(28개)에서 팀 내 1위다. OPS(출루율+장타율·0.819)는 2위다.

김하성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하성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수비에서는 2루수 가장 많은 667⅔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91(실책 3개)을 자랑하고 있다. 3루수로는 199⅓이닝에서 수비율 0.982(1실책), 유격수로는 119⅓에서 수비율 0.957(2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MLB닷컴의 샌디에이고 AJ 카사벨 담당 기자는 이날 “현시점에서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세 군데의 프리미엄 내야 스폿(2루·3루·유격수)에서 뛰어난 수비를 펼친다”고 했다. 이어 “김하성은 올해 스타가 될 것이고 샌디에이고 역대 2루수 중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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