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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불발’ 우상혁,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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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불발’ 우상혁,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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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7·용인시청)이 2m20과 2m25, 2m29를 차례로 1차 시기에서 넘었을 때만 하더라도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답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면서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

초반 분위기가 좋던 우상혁의 기세가 꺾인 건 2m33 1차 시기에서 실패하면서다.

우상혁이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우상혁이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 주본 해리슨(24·미국),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 루이스 엔리케 사야스(26·쿠바)가 1차 시기에 2m33을 넘자 우상혁은 곧바로 2m36에 도전했다.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2번 연속 바를 건드리면서 넘는데 실패했다.

우상혁은 마지막 실패 이후 아쉬워하면서도 미소만큼은 잃지 않았다. 양손을 높이 들고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김도균(44) 높이뛰기 코치는 양 엄지를 치켜세우며 우상혁에게 격려를 보냈다.

2m29로 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육상 사상 첫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의 꿈도 아쉽게 접었다. 우상혁은 지난해 미국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육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우상혁은 이번 대회 직전 겪은 갑작스러운 악재 속에서도 결선에 올랐다. 부다페스트로 향하던 도중 독일 뮌헨에서 항공기가 결항해 공항에서 7시간을 대기하다가 육로로 700km를 이동했다. 불과 사흘 뒤 열린 예선에서 4위(2m28)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다이아몬드리그(DL)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DL 승점 14점인 우상혁은 내달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승점 5점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DL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다. 파이널에는 승점 상위 6명이 진출할 수 있다. 우상혁은 지난해에는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높이뛰기 21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진택(51) 이후 금맥이 끊겼다. 높이뛰기의 간판이었던 이진택은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이 확정된 후 상의를 벗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한편,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높이뛰기 우승은 탬베리가 차지했다. 그는 1차 시기에 2m36을 넘어 2차 시기에 성공한 해리슨을 시기 순으로 따돌렸다. 탬베리는 개인 최고 기록(2m39) 경신을 위해 2m40에 시도했지만, 바 위로 몸을 날리지 않았다.

세계랭킹 3위인 탬베리는 처음으로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7로 바르심과 공동 1위에 올랐다. 2016년 세계실내선수권, 2021년과 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2022년 유진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룩한 바르심은 이번 대회를 3위(2m33)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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