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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앞으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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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앞으로 볼 수 있을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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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며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오른쪽 인대 손상 부상을 당하면서 남은 시즌에는 더 이상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 투수로 나서기 위해서는 수술과 긴 시간의 재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로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팔에 이상함을 느끼고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에인절스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 신시내티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를 상대하던 오타니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던진 직구가 파울이 된 이후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마운드에 올라온 코칭스태프와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치고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가 오른쪽 척골 측부인대 손상이 발견됐다”며 “남은 시즌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는 계속 나설 전망이다. 24일 더블헤더 2차전에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오타니는 25일까지 126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69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과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투수를 하지 않더라도 ‘타자’ 오타니만의 가치만 따져도 대단하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사진=AFP/연합뉴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사진=AFP/연합뉴스]

하지만 FA로의 오타니의 몸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슈퍼스타 오타니가 MLB 최초로 5억달러(약 6627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일부 전문가들은 6억달러(약7953억원)~7억달러(약 9278억원)를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타자로만 뛰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거기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만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올 시즌을 마치고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내년 시즌에는 투수로 나서지 못한다. 재활까지 일반적으로 12~18개월가량 걸린다.

최근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수술 후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1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오타니는 2018시즌을 마치고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는 2019년을 지명타자로만 나섰고 투수로는 2020년 7월에 복귀했다. 투수로는 내구성이 약하다는 인상을 비겨가기 어렵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현지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5억달러를 받는 건 어렵다는 반응이다. 내셔널리그(NL) 한 구단의 임원은 “오타니의 배트 실력은 뛰어나고 투구를 하더라도 그의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일부 에이전트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3억3000만달러)나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3억2500만달러)이 금액 기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ESPN은 “오타니가 만약 투구가 불가능하다면 필드 수비수로 복귀하는 데 관심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프로야구에서 오타니가 초창기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을 때) 외야수로 뛰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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