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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부상’ 조규성·황희찬 왜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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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부상’ 조규성·황희찬 왜 뽑았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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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축구대표팀의 내달 웨일스(8일), 사우디아라비아(13일)와의 유럽 원정 2연전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의 선택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최근 왼쪽 허벅지를 다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28일 발표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황희찬(울버햄튼)과 조규성(미트윌란)은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과 조규성은 최근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에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라얀 아이트누리와 교체됐다. 경기를 마친 후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희찬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뛰고 있다.&nbsp;[사진=로이터/연합뉴스]<br>
황희찬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뛰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조규성은 지난 21일 브뢴뷔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20분 만에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28일 노르셸란과의 6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과 황희찬은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명단에 소집된 오현규(셀틱)도 이번달 초 허벅지 부상을 입고 올 시즌 정규리그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은 오현규의 부상 회복까지는 4~6주가량 걸린다고 전망했다. 현재 오현규의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현규가 웨일스전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실전 경험 없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클린스만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월과 6월에 이어 3연속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는 올 시즌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이끄는 대표팀은 4번의 A매치에서 4골을 넣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기자회견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무2패로 아직 승리도 없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도 이번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며 “조속히 회복돼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주축 멤버들은 무난히 이번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2차례 평가전에 소집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양현준(셀틱)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셀틱에서 데뷔 2경기만에 도움을 올린 양현준은 26일 세인트 존스톤과의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라운드 홈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준홍. [사진=KFA]
김준홍. [사진=KFA]

새로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김준홍(김천 상무)과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FC)이다. 김준홍과 김지수는 지난 6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7년 광주에서 데뷔한 이순민은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는 팀 K리그 소속으로 출전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울산)과 강상우(베이징 궈안)는 지난해 1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소집 기간이 겹치는 일부 선수들은 유럽 원정에서 제외했다. 백승호와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이다. 다만 설영우(울산)와 홍현석(KAA헨트)은 클린스만 감독의 뜻에 따라 우선 이번 A매치에 소집된다.

대표팀은 내달 4일 집결해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는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만 이뤄졌다. 통상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는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하지만 현재 미국 LA 자택에 머무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에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을 생략하자는 의견을 협회에 냈다.

명단이 발표되고 A매치가 열리기 전에 부상 등을 이유로 선수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당시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잦은 출장으로 해외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외유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기자회견까지 생략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사우디는 이날 사령탑에 로베르토 만치니(58·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27년까지 4년 계약이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을 리그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로 이끈 명장이다.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 시절에는 2011~2012시즌 EPL 우승을 지휘했다. 2018년부터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며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 우승을 일궜다.

[사진=KFA]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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