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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앞섰던 아쿠냐, MLB 최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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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앞섰던 아쿠냐, MLB 최초 도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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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야구에선 하나만 잘해도 스타가 될 수 있다. 시원한 홈런을 마구 터뜨리면서 베이스를 훔치는 도루까지 잘하면 손색없는 스타다. 그 중에서도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압도적으로 잘하는 선수는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MLB)에도 많지 않다.

올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홈런을 펑펑 날리면서 도루까지 휩쓰는 MLB 최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30일(한국시간)까지 29홈런 6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를 1개만 추가하면 MLB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60(도루) 고지를 밟는다.

MLB에서 20(홈런)-60(도루)을 기록한 것도 올해 아쿠냐 주니어를 포함해 역대 4명에 불과하다. 리키 헨더슨(64)이 3회(1985·1986·1990년), 조 모건(1973·1976년)이 2회, 에릭 데이비스(1986년)가 1회 달성했다. MLB에서는 한 시즌 40(홈런)-40(도루)은 역대 4차례 있었지만 이중 일부는 약물 논란이 있다. 아쿠냐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아쿠냐 주니어.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아쿠냐 주니어는 개막전이 열린 3월을 제외하고 매달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애틀랜타가 3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아쿠냐가 40홈런 달성은 어려워 보이지만 1개만 추가해도 대단한 업적을 남긴다.

아쿠냐 주니어는 신인 때부터 떡잎이 남달랐다. 2018년 애틀랜타에서 MLB에 데뷔해 111경기에서 타율 0.293 26홈런 64타점 16도루로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41홈런-37도루로 아쉽게 40-40을 놓쳤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부상으로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2년간 39홈런 46도루를 기록했다.

올해가 6년 차인 그는 NL 올스타에 4회(2019·2021·2022·2023) 선정됐고 이주의 선수에 4회 올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아쿠냐 주니어.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올 시즌 NL 도루 1위(61개), 타율 3위(0.335), 홈런 9위(29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0.987)에 올라 있어 MVP 후보에도 거론된다.

아쿠냐 주니어의 빠른 발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그의 아버지인 로날드 아쿠나 시니어는 야구선수를 했다. 1999년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MiLB)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끝내 MLB로 올라가진 못했다. 하지만 MiLB 통산 879경기에서 도루 187개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빨랐다.

베네수엘라 어촌 마을 라 사바나 출신인 아쿠냐 주니어는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야구하는 걸 보면서 자랐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포함해 친척들이 대거 MiLB와 MLB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17살이던 2014년 국제계약으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발표한 유망주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2위가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였다.

아쿠냐 주니어는 최근에는 경기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2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 한 남성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 관중은 우익수 수비를 보던 아쿠냐 주니어에게 다가갔다. 보안요원이 둘 사이를 막는 사이 또 다른 남성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와 아쿠나 주니어에게 다가갔다.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아쿠냐 주니어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두 남성은 경기장 무단 침입과 경기 방해 등의 혐의로 덴버 경찰에 체포됐다.

아쿠냐 주니어는 "처음에 약간 두려웠다"며 "팬이 사진을 함께 찍자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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