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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FC서울, 김진규 VS 이정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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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FC서울, 김진규 VS 이정효 기대된다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3.09.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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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한찬희 객원기자] FC서울 임시 사령탑에 오른 김진규 감독대행이 '위풍당당' 자신감으로 위기에 빠졌던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반전시키고 있다. '1강' 울산 현대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 내더니 영원한 라이벌 수원 삼성도 잡았다. 다가올 광주FC전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FC서울은 지난달 19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대구FC전 종료 후 안익수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김진규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FC서울은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쟁심을 강조한 김 대행의 지휘 속에 수습에 성공하는 형국이다. 

자신감 넘치는 김진규 감독이 울산과의 경기에서 웃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김진규 감독대행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진규 대행은 2003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7년 대전 시티즌(대전 하나시티즌 전신)에서 은퇴했다. 지도자 생활은 FC서울 산하 서울 오산고등학교에서 코치로 시작해 2020년 FC서울 코치가 됐다. 경상도 남자인 그는 현역 시절 터프한 수비로 유명했다. 

김 대행의 특징이 나타난 경기가 지난달 27일 울산전이다. FC서울은 2017년 10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3-1로 잡은 이후 K리그1에서 17경기째 연속 울산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울산은 2023시즌 독주하는 팀. 초보 그것도 임시 사령탑이 울산전을 어떻게 치를지 관심이 쏠렸다. 

김진규 감독이 울산과의 경기에서 웃고 있다 [사진=프로축구 연맹]

김 대행은 프리뷰쇼에서 진행자가 "FC서울이 울산현대에 약하다. 그 징크스를 오늘은 깰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런 기록은 전혀 상관이 없다. 나는 선수 때 중요한 경기마다 울산에 이겼다. 우리 선수들은 그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진규 대행의 예상도 적중했다. 울산전 사전 인터뷰에서 "일류첸코가 훈련장에서 좋았다. 연습경기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큰일을 해낼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일류첸코를 선발명단에 넣은 이유를 밝혔다. 일류첸코는 경기 시작 9분만에 골을 터뜨렸다. 김 대행은 경기 후 회견에서 "경기 전 일류첸코 선수가 일을 낼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씩 웃었다.

자신감 넘치는 김진규 감독이 울산과의 경기에서 웃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김진규 감독대행이 경기시작 전 경기장을 보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진규 대행의 자신감은 그라운드에서도 나타났다. 자신의 전술이 들어맞는 상황이 나오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선수들에겐 큰 제스처로 주문했다. 수비수 출신답게 수비수들에게 지시할 때는 더욱 예리한 눈으로 행동을 지시했다. 특히, 수비라인을 세울 때는 세심하게 한명 한명 손으로 위치를 짚어가며 포지션을 말해줬다. 빠르게 공격을 전환해야 할 때는 손을 빙글빙글 크게 돌리면서 선수들과 호흡했다. 결과는 2-2 무승부. 난관에 부딪힌 FC서울로선 참 귀중한 승점 1이었다. 

FC서울은 이어 지난 2일 수원 원정에선 수원 삼성마저 1-0으로 격파했다. 무려 리그 7경기 만에 맛본 승리다. 울산전에서 활약이 좋았던 공격수 일류첸코와 골키퍼 최철원이 슈퍼매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일류첸코는 전반 1분 아름답게 볼 터치로 결승골을 뽑았고 최철원은 상대의 결정적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최철원 골키퍼가 슈퍼매치 승리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진규 감독대행의 과감한 기용이 얻어낸 결과였다. 김 대행은 수원전을 잡고 "라인을 좀 더 올려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끝나고도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며 "A매치 휴식기 동안 이 부분을 수정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은 없다"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김진규 체제에서 1승 1무로 궤도에 돌아온 FC서울의 다음 일정은 오는 17일 광주FC와 30라운드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짜임새 있는 전술과 화끈한 축구로 올 시즌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이다. 투쟁심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카리스마형 사령탑 간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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