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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8홈런 맞은 ‘투수 무덤’ 극복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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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8홈런 맞은 ‘투수 무덤’ 극복 특명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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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일(한국시간) 선발 마운드에 올라서는 쿠어스필드(coors field)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이곳은 해발 161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 노고단(1502m)보다 높다.

고지대에 있다 보니 타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쭉쭉 뻗는다.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 밀도가 낮아진다. 이에 따라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타구가 방해받지 않고 뻗어나간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쿠어스 필드의 파크 팩터(park factors)는 112로 가장 높다. 파크 팩터는 구장 환경에 따라 투타의 유리한 정도를 나타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타자에게 유리하다.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의 올 시즌 파크 팩터는 99이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전에 등판한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콜로라도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면 높이인 양키스타디움(뉴욕 양키스 홈구장)에서 400피트(121.9m) 날아가는 타구가 쿠어스필드에선 440피트(134.1m) 날아간다고 돼 있다. 다른 구장에서 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가 쿠어스필드에선 얼마든지 홈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서 고전했다. 이곳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8개의 홈런을 맞았다. 2루타 12개, 3루타 1개도 각각 내줬다. 홈런과 2루타는 LA 다저스 소속 때 홈구장으로 썼던 다저스타디움과 지금 홈인 로저스센터 다음으로 많이 허용했다.

성적도 좋지 않다. 쿠어스필드에서 26⅔이닝을 던져 1승4패 평균자책점 7.09에 그치고 있다. 경기 당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 등판하는 건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8월 1일 이후 약 4년 1개월 만이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4개월 만에 복귀한 류현진은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순항 중이다. 지난달 2일 복귀전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홈런) 4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노히트 호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시카고 컵스전(14일)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신시내티 레즈전(21일), 클리블랜드전(27일)에서 연달아 승리를 올렸다.

류현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8.5마일(약 142.4km)에 불과하지만 100km대의 느린 커브로 재미를 보고 있다. 안정적인 제구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최약체다. 49승84패(승률 0.368)로 NL 전체 꼴찌다. 경계해야 할 타자는 3루수 라이언 맥마흔(29)이다. 팀 내 홈런(22개), 타점(67개), 득점(74개), OPS(장타율+출루율·0.790) 1위다.

콜로라도의 이날 선발 투수는 크리스 플렉센(29)이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플렉센은 올 시즌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시작했지만 17경기 4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해 7월 초 방출됐다. 콜로라도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그는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87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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