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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27년차' 배우 이세영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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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27년차' 배우 이세영의 뚝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0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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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이세영(30)이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단상에 오른 이세영은 수상 소감마저 '최우수'였다.

배우 이세영이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로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로 검사 출신 한량 갓물주 김정호(이승기 분)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이세영 분)의 로(LAW)맨스 드라마다. 이세영은 극중 개성 강한 정의의 변호사 김유리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세영. [사진=스포츠Q(큐) DB]
이세영. [사진=스포츠Q(큐) DB]

당시 배우 이승기와 드라마 '화유기' 이후 4년 만의 재회로 주목받았으며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했다. 이승기는 그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이세영은 이승기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상대에 오른 이세영은 "제가 들고 있는 이 상이 만들어졌던 시절에는 연기자들이 방송을 통해서만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사람들이 영화관에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OTT와 수많은 인터넷 채널로 방송을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지금의 방송 시청 환경을 언급했다.

이어 "사람들이 검색하고 가입하고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것은 여전히, 오로지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전파는 나이나 사는 곳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쉽고 공평한 편"이라며 "방송은 다른 방식과 경쟁하기보다 모든 다른 방식들의 어머니로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세영의 소감이 공개되자 많은 시청자가 공감과 감동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이세영이 걸어 온 길이 소감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사진=KBS1 ‘제50회 한국방송대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1 ‘제50회 한국방송대상’ 방송 화면 캡처]

1992년생 배우 이세영은 1997년 드라마 '형제의 강'과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방송 매체로 연기자의 길을 밟은 셈이다. 이후 드라마 '내사랑 팥쥐(2002)', '위풍당당 그녀(2003)', '술의 나라(2003)', '회전목마(2003)', '대장금(2003)', '자매바다(2005)' 등에서 장나라, 배두나, 김민정, 장서희, 홍리나, 이윤지 등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이세영의 연기는 '아역'에서 끝나지 않았다. 성인이 된 후 '뱀파이어 탐정(2016)',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에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아역 출신' 꼬리표를 뗐다. 그의 열정은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드는 안정적인 연기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고 '왕이 된 남자', '의사요한'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흥행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특히 이준호와 함께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진가를 발휘, 수렁에 빠진 MBC 드라마를 구했다.

2023년까지 출연한 방송 드라마만 꼽아도 45작품을 훌쩍 넘긴 그다. 이세영은 연기 인생 27년간 찾아온 여러 차례의 방송가 위기에도, 방송 매체를 앞지른 OTT 시대에도 꾸준하게 '전파'만을 고집했다. 그에게 방송은 시청자와 소통하는 소중한 창구였다.

최근 많은 배우가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을 통해 빛을 보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창작자들 또한 OTT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상황. 이러한 흐름에도 방송 드라마를 놓지 않겠다는 이세영의 소신은 언제나 묵묵히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메시지로 전달됐다.

끝으로 이세영은 "50년간 이어져 온 역사적인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그래서 제 소감보다는 그동안 방송을 위해 헌신해 오신 많은 방송인에게 멋지고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방송 많이 만들어 주시고, 저도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세영은 드라마 '연인' 파트2 후속으로 방송되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MBC 금토드라마 흥행 계보를 잇는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이세영이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또 한 번의 열풍을 불어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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