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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선택은 '봉준호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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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선택은 '봉준호 키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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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봉준호 키드'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잠'이 지난 6일 개봉과 함께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잠은 이날 7만9435명의 관객을 모았다. 2위인 오펜하이머보다 6만명이나 많은 숫자다.

앞서 국내 극장가는 500만 관객을 넘긴 '밀수'에 이어 영화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경쟁 구도를 그렸다. 두 작품 모두 호평과 함께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작품당 평일 일일 최고 관객 수 2만명에 머무르는 결과를 맺었다.

영화 ‘잠’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잠’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30일에는 신혜선 주연의 '타겟'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이달 4일부터는 유해진의 첫 로맨틱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가 3위로 올랐다. 1위부터 4위까지의 관객 수 차이는 7000명 가량. 사실상 순위가 큰 의미 없는 아슬아슬한 즐다리기가 이어졌다.

다시 찾아온 극장가 침체 위기 속에서 잠은 8만명에 가까운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오펜하이머는 1만9831명, 타겟은 1만3662명, 달짝지근해는 1만2990명,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만2362명을 기록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개봉에 앞서 세계 4대 영화제에 속하는 칸 영화제, 토론토영화제와 더불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메인 경쟁 섹션에 초청되는 등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인정받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유재선 감독을 적극 지원 사격해 화제를 모았다. 봉준호 감독은 개봉 전 열린 스페셜 GV에 직접 참석해 작품에 극찬을 보냈다.

유재선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재선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 연출부 출신이다. 당시 봉준호 감독이 잠 초기 시나리오에 대해 듣고 "연출을 준비하라"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은 7일 오후 12시 기준 예매율 역시 24.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의 오펜하이머는 14.4%, 3위인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11.5%를 차지하고 있다. 잠은 오는 추석 연휴 기대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이 개봉하기 전까지 박스오피스 상위를 지킬 전망이다.

잠이 흥행 카드를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개봉 직후 관객평'이다. 최근 관객 관람 행태가 개봉 직후의 관객 평가에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 CJ CGV는 최근 진행된 영화 산업 미디어 포럼을 통해 "개봉 초기부터 빠르게 영화를 관람하던 리딩 관객들이 영화 상황을 지켜본 후 관람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잠의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 관람객 평점은 7점대, CGV 골든에그 지수는 86%,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평점은 8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한국영화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다 다소 낮은 수치지만, 개봉 첫 주말 관객 반응이 남아있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잠의 손익분기점은 80만명이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한국영화의 새로운 자극제로 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기록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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