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한국 배구 '처참한 현실'… 반전 가능성 있긴 할까?
상태바
한국 배구 '처참한 현실'… 반전 가능성 있긴 할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08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하며 훈풍이 불었으나 그 이후가 문제다.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사령탑의 확실한 철학과 비전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6일 태국 니콘라차시마 MCC홀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배구선수권 5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39위)에 세트 스코어 0-3(24-26 23-25 23-25)으로 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4강이었다. 1975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회 연속 4강(2021년 불참)에 올랐다.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7회, 3위 10회, 4위 3회에 올랐다. 첫판에서는 한 수 아래라고 여겨진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있다 2-3으로 역전패했다. 8강에서는 태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 당시 세계랭킹 29위였던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순위는 높았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2년 연속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를 당한 여자배구는 아시아에서도 약체가 돼 버렸다.

김연경, 김수지(이상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 등 국가대표 주역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난 뒤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세자르 감독이 전임 감독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세자르 감독은 올해 VNL을 앞두고는 터키리그가 끝나지 않아 선수들을 훈련을 직접 지도하지 못했다.

이런 추세면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16~24일·폴란드)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예선 C조에 포함된 한국은 미국(2위), 이탈리아(5위), 폴란드(7위), 태국(14위), 콜롬비아(20위), 슬로베니아(25위)와 한 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아시아배구선수권을 마치고 세계 36위로 떨어졌다. 올림픽에 가기 위에서는 2위 안에 들어야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1승도 힘겨워 보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획득이 어려울지 모른다.

한국은 여자배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62년부터 참가해 2006 도하 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AVC]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AVC]

남자 배구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023 AVC 챌린지컵 준결승에서 바레인에 져 3위에 그쳤다.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우승한 뒤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획득하고 챌린저컵에서 우승해 2024 VNL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무산됐다. 일본, 이란, 중국이 불참했지만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건 현재 남자배구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달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는 6강전에서 중국에 패해 5위에 그쳤다.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베테랑 한선수(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포함하면서 반전을 꾀한다. 38살인 한선수는 세대교체 기조 속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았다.

남자배구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