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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감독 날려버린 일본, 독일인 감독으로 고생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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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감독 날려버린 일본, 독일인 감독으로 고생하는 한국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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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일본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4-1로 꺾었다. 지난해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1로 꺾은 데 이어 또 이겼다.

올해 A매치 5경기에서 3승1무1패. 최근 3연승이다. 지난 6월에는 페루를 4-1로 꺾고 엘살바도르에는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같은 기간 페루에 0-1로 지고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긴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3월 A매치 2연전이었던 우루과이(1-1무), 콜롬비아(1-2패)전에서는 주춤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뒤에도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9월에 소집된 26명의 선수 중 21명이 해외파다.

10일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일본 선수들. [사진=EPA/연합뉴스]
10일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일본 선수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대표팀의 사령탑은 모리야스 하지메(55).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재계약에 성공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감독직을 수행한다. 월드컵 본선을 치른 감독이 연임하는 건 일본 축구 최초다. 일본은 12일 벨기에 헹크에서 튀르키예와 이번 달 2번째 A매치를 치른다.

반면 한국은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은 올해 2월 부임 후 5경기(3무 2패)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9월 대표팀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빠졌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FSV 마인츠 05),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 최정상급 전력을 갖추고도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외국인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다. 현역 시절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1-0보다 4-3으로 승리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여니 5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실망스럽다. 6월 엘살바도르(75위)전과 8일 웨일스(35위)전에서는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차분하게 공격을 끌어올리는 빌드업 축구는 사라지고 선수 개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잦은 후방 패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대등하게 겨루던 경기력이 사라졌다. 

8일 웨일스전에서 손흥민(오른쪽에서 2번째)이 상대 선수를 쫓아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웨일스전에서는 장신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워놓고도 전반 중반까지 날카로운 크로스 한 개가 나오지 않았다. 3월 A매치에 이어 웨일스전에서 손흥민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프리롤’에 맡긴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전략이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해외 출장과 ESPN 축구 리뷰 등 방송 일정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여론 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일정을 꿋꿋이 소화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9월 A매치 명단은 기자회견 없이 간략한 멘트가 포함된 보도자료만 내놓아 미디어와의 소통도 줄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올해 6번째 A매치를 치른다. 지금까지의 비판적 여론을 모두 뒤집기 위해서는 최상의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내는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지 플릭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11일 경질됐다. 1926년 독일축구협회가 창설된 뒤 해임된 첫 번째 국가대표 감독이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에 그쳐 탈락했다. 10일 일본전 패배가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독일 빌트는 후임에 율리안 나겔스만 전 뮌헨 감독, 올리버 글라스너 프랑크푸르트 감독, 루디 펠러 전 독일 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마티아스 잠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기술고문, 루이 판 할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로타어 마테우스 전 불가리아 대표팀 감독, 미로슬라브 클로제 전 라인도르프 알타흐 감독을 후보로 거론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독일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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