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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마침내 AG 뛴다… 5년 전 손흥민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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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마침내 AG 뛴다… 5년 전 손흥민 재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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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PSG)이 마침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의 아쉬움을 항저우에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은 불과 전날인 14일까지만 해도 불투명했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은 "PSG에서 공식적으로 이강인을 언제 보내겠다는 답이 없다"며 "강인이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조율이 잘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이 말을 한 지 24시간도 안 돼 이강인의 합류가 공식 확정됐다.

이강인. [사진=스포츠Q(큐) DB]<br>
이강인. [사진=스포츠Q(큐) DB]

대한축구협회(KFA)는 “PSG 구단과 협의 결과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간) 유럽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홈경기가 끝나고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강인의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이강인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당시 17살이었던 그는 최고 유망주로 꼽혔지만 소속팀이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CF에서 국내 훈련에 보내주지 않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지 못하자 그를 뽑지 않았다.  물론 이강인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많으리라는 것도 고려됐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이후 쑥쑥 성장했다. 2019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골을 넣으면서 활약했다.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해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출범 이후 그라운드에서 가장 존재감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이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주가를 높이고 올 시즌을 앞두고 명문 구단 PSG에 입단했다.

다만 지난달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어 9월 A매치 2연전에 동행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는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회복돼 실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이강인의 합류 시기가 대표팀 조별리그 진행 기간이라는 점은 아쉽다.

이강인이 20일에 출발하면 다음 날인 21일 항저우에 도착한다. 아시안게임 E조의 한국은 오는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일정상 이강인의 출전은 바레인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 관리와 시차 적응 등의 문제가 있다. 이강인은 선수들과 훈련 없이 곧바로 실전에 나서야 한다.

황선홍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해 U-23(23세 이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사제로 만났다. 

2018년 9월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상황은 5년 전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떠올리게도 한다. 당시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데리고 갔다. 하지만 이때도 손흥민의 합류 시기가 문제였다.

손흥민은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르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경기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싱가포르를 경유해 오는 힘겨운 일정이었다.

이틀 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은 내보내지 않았다.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 사흘 뒤 말레이시아전에서 손흥민이 출전했다. 이 당시 경기에서는 한국은 1-2로 졌지만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며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승리를 쌓아 아시안게임 2연패(連霸)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당시 대회에서 1골 5도움으로 활약했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항저우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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