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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아이돌 배우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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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아이돌 배우의 선택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1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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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그룹 탈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꿈꾼다. 쉽지 않은 1인 2역의 삶에서 나아가 온전히 하나의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소속 그룹 SF9 추후 활동과 관련해 "2016년 데뷔해 7년간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SF9은 9월 18일 1차 계약 종료를 맞았다"며 "이미 전 멤버가 당사와 재계약을 한 SF9은 로운을 제외한 8인 체제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FNC와 재계약한 로운은 SF9에서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영빈, 인성, 재윤, 다원, 주호, 유태양, 휘영, 찬희 8인은 SF9 활동을 이어간다.

SF9. [사진=스포츠Q(큐) DB]
SF9. [사진=스포츠Q(큐) DB]

이로써 SF9의 동상이몽이 현실이 됐다. 앞서 SF9은 찬희, 로운이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하며 그룹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1번째 미니 앨범 '더 웨이브 오브 나인(The Wave OF9)'은 군 입대로 함께하지 못한 영빈, 인성을 비롯해 로운이 드라마 촬영 일정 관계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 발매한 12번째 미니 앨범 '더 피스 오브 나인(The Piece OF9)'은 로운이 재합류해 군 입대 멤버를 제외한 7인 체제로 시작했으나 찬희, 로운이 드라마 촬영 일정 등으로 팬사인회에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찾아온 재계약, 찬희는 자신의 시작점인 SF9와 함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로운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탈퇴를 결정했다. 쌓여가는 연차에 따라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늘어가는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할 때였다.

로운은 같은 날 손편지를 통해 심정을 전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게 사실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는 문장으로 연 편지에는 "활동을 하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며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제가 조금은 더 익숙해진 것 같다. 크고 작은 오해들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없었던 답답함도 있었고, 언젠가는 진정성이 전달이 되리라 생각하며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을 했던 지난 날이었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로운. [사진=스포츠Q(큐) DB]
로운. [사진=스포츠Q(큐) DB]

로운은 "분명 관심을 받고 응원을 받은 만큼 미움을 살 수도 있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제가 조금 여린가 보다. 때에 따라 오해가 생기면 아니라고 맞설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항상 숨기만 바빴던 지난 날들이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앞서 로운은 팬과의 소통에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원성을 산 바 있다.

이어 "그런 저의 안일한 태도에 상처받고 서운함을 느낀 팬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하다", "전과 다른 제 모습에 낯섦을 느끼셨다면 그 역시도 제가 숨어버린 탓에 서운함을 느끼셨을 거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그동안 SF9 로운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거듭 죄송한 마음을 표현했다.

끝으로 "지난 7년간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들 속에 감사한 마음이고 활동해 왔다"며 "올해로 27, 새롭게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27살의 김석우(로운)가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끔 지켜봐 달라.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저 그대로일 거다.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께 감사하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새롭게 걸어나갈 배우 로운의 길에 응원을 부탁했다.

로운은 현재 tvN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 출연 중이며, 내달 방송 예정인 KBS2 드라마 '혼례대첩'에서 조이현과 호흡한다.

이준(왼쪽부터), 임시완, 이준호. [사진=SBS 제공, 스포츠Q(큐) DB]
이준(왼쪽부터), 임시완, 이준호. [사진=SBS 제공, 스포츠Q(큐) DB]

많은 시간과 체력, 노력이 요구되는 활동 병행은 쉽지 않은 일이다. 로운 외에도 이준(엠블랙), 송승현(FT아일랜드), 연우(모모랜드), 설현(AOA), 정채연(다이아), 장규리(프로미스나인)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고민 끝에 진로를 재설정하는 시간을 겪었다. 이들은 단체 활동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시간를 쏟으며 '아이돌'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반대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2PM 이준호, 엑소 디오 등은 그룹과 동행했다. 특히 이준호, 디오는 최근까지도 음반 발매와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룹 탈퇴 및 동행은 그룹과 개인의 미래에 얽힌 수많은 가능성, 리스크를 고심하고 내리는 결정이기에 섣불리 비판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시작을 응원해준 팬들의 아쉬움과 속상함은 지울 수 없을 터. 이에 로운은 지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삼고 앞으로 더욱 성장 성장하겠다는 다짐과 위로를 전했다. '배우 로운'이자 '배우 김석우'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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