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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폭격기’ 페디, 막을 자가 없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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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폭격기’ 페디, 막을 자가 없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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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은 19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에릭 페디는 1-0으로 앞선 3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타와 자신의 실책,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타석에는 장타자 양석환이 들어섰다. 여기서 페디의 진가가 드러났다. 볼카운트 2-2에서 스트라이크존 왼쪽 대각선 제일 낮은 곳에 시속 152km의 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그대로 양석환의 루킹 삼진. 양석환은 얼마나 아쉬웠는지 이닝을 마치고 선수들이 수비 교체를 하러 올라올 때까지 타석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않았다. 아쉬움에 방망이로 땅을 한 번 쳤다.

NC 다이노스 투수 페디.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투수 페디. [사진=연합뉴스]

위기를 넘긴 페디는 ‘언터처블(ntouchable)’이었다. 5회 2아웃까지 양의지, 호세 로하스, 강승호, 박준영, 박계범을 6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마운드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6회에는 권희동이 솔로 홈런을 치면서 페디에게 힘을 실었다.

올해 KBO리그 최강 투수인 페디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20승을 코앞에 남겨두게 됐다. 페디는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면서 1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팀이 2-1로 이기면서 그는 시즌 19승(7패)째를 거뒀다.

12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지난 4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지난 5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한 차례씩 기록한 11탈삼진을 경신했다. 이날 총 투구 수는 106개. 이 중 스트라이크는 75개. 싱커,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 평균자책점은 2.21에서 2.13으로 낮췄다.

NC 다이노스 권희동.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100만달러(약 13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KBO리그의 생태계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위용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에만 15경기에서 12승(2패)을 따냈고 후반기는 11경기에서 7승(4패)으로 위력이 식지 않고 있다. 이로써 페디는 KBO리그 진출 첫해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181개)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진 19개만 더하면 200탈삼진도 채운다. 정규리그 MVP 수상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C가 24경기를 앞두고 있어 페디는 최소 4경기 가량 등판할 수 있다.

페디가 19일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페디 역시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트리플크라운을) 생각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하고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트리플크라운이라는 게 좋은 선발(경기)을 안 하면 날아갈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팀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MVP 수상 관련해서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처럼 좋은 경기만 한다면 MVP를 꼭 따고 싶다”며 “팀원들과 사무국 사람들에게 (기쁨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두산은 9회가 아쉬울 법했다. 2사 후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때려 한 점을 쫓아갔다. 이어 로하스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날렸다. 두산에서는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파울로 판정됐다.

로하스는 2루 쪽으로 때린 땅볼을 NC 2루수 박민우가 실책으로 놓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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