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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덮친 할리우드 파업 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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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덮친 할리우드 파업 물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2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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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할리우드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작가(WGA)조합 파업 영향을 입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일 특별기획 프로그램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미국영화계의 위치를 재조명하는 기획이다. 

영화 ‘서치’ 스틸컷. [사진=소니픽쳐스코리아 제공]
영화 ‘서치’ 스틸컷. [사진=소니픽쳐스코리아 제공]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패스트 라이브즈(2023)', 드라마 '파친코(2022)'를 공동 연출하고 신작 '자모자야(2023)'를 선보이는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윤여정에게 제93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나리(2002)'의 정이삭 감독, 영화 '옥자(2017)', '버닝(2018)', '놉(2022)',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 '성난 사람들(2023)'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에 출연한 배우 스티븐 연, '콜럼버스(2017)', '서치(2018)'의 배우 존 조 등이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아메리칸을 조명하는 중요한 기회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정식 개막에 앞서 한 가지 난관이 있다. 미 배우조합에 소속된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이 할리우드 파업 영향으로 활동 제약에 걸린 것. 미 배우조합 소속 배우들은 파업 기간 내 작품 홍보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존 조와 스티븐 연은 각자 자신의 작품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못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은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참석이 불가하다"고 알리며 "기자회견을 포함한 모든 행사에서 두 배우가 출연한 모든 미국 작품(드라마 포함)을 거론하거나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단, 스티븐 연의 출연작 '버닝'은 한국 작품이므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과 함께 '버닝' GV에 참석해 작품 관련 에피소드를 전한다.

스티븐 연. [사진=스포츠Q(큐) DB]
스티븐 연. [사진=스포츠Q(큐) DB]

'패스트 라이브즈' 또한 미국영화배우조합에서 사전 승인을 받아 관객과의 대화 및 다른 행사에서 작품에 대한 질문이 가능하다. 다만 저스틴 전 감독은 특별전 오픈 토크 행사와 기자회견, '자모자야' GV에만 참석할 계획이다. '패스트 라이브즈' GV는 배우 유태오가 참석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5일 열린 개최 기자회견을 통해 "할리우드 파업 영향으로 개최작 및 게스트 초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 기간 동안 작품 홍보가 어려운 만큼 영화제 참석을 승낙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할리우드 총 파업 영향을 입은 것은 부산국제영화제뿐만이 아니다. 앞서 진행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 영화제 등도 배우들의 불참 소식을 전했다. 제75회 에미상은 2001년 9·11 테러 이루 처음으로 개최 일정을 미뤘다.

미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동반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의 동반 파업은 1960년 이후 60년여 만이다. 파업의 쟁점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최저임금 인상, 고용과 보조 인력 보장, 비대면 오디션 지양,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무한 스트리밍 재상영분배금 조정 등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등장한 시나리오 수정, 배우 얼굴 복제 및 사용도 화두로 떠올랐다. 이들은 저작물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초상권 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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