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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총력, 곽빈·박세웅 잘할 것”… 류중일호 첫 소집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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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총력, 곽빈·박세웅 잘할 것”… 류중일호 첫 소집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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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대만과 예선전에 총력전을 하겠습니다. 결승전은 그때 가서 생각하더라도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류중일(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3일 마침내 한 자리에 모였다. 24명의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 7명까지 총 31명이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모였다.

아시안게임 4연패(連霸)를 노리는 한국은 이날 첫 훈련에 돌입했다. 류중일 감독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인물.

승부처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는 대만이다. 홍콩, 대만, 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조별리그 B조에 묶인 한국은 대만은 이겨야 1위에 오를 수 있다. 슈퍼라운드에서의 대결이 유력한 일본도 당연히 요주의 대상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투수들의 수비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투수들의 수비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국은 역대 프로 선수가 나선 대회에서 대만에 19승 11패로 앞서 있다. 다만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전과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패해 2연패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로 앞선다.

대만은 이번 대회 출전하는 24명의 선수 중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이 8명이나 있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류중일 감독은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할 거라 생각한다. 중간 투수가 좋으니 2점에서 3점 차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는 좌완 선발 투수가 없다. 구창모(26·NC 다이노스)와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하차했기 때문. 

구창모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다 최근 복귀했다. 하지만 이제 막 실전에 나선만큼 많은 공을 던지기 어려울 것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판단했다.

이의리 역시 최근 어깨 부상과 손가락 물집으로 고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왼손 투수지만, 현재 상태로 70∼80개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선발 투수로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의리가 외야수 윤동희(20·롯데 자이언츠)로 교체되면서 대표팀에서는 투수가 한 명 줄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 점에 대해 "(오른손 투수) 곽빈과 박세웅 모두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좌타자 상대를 많이 해봤다. 잘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훈련 나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3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이름은 접어놓고 유니폼 앞의 코리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부심을 갖자',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하나가 돼서 꼭 금메달을 따자'는 내용이었다.

김혜성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혜성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대표팀 주장은 내야수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과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134경기 타율 0.335, 7홈런, 55타점, 10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3으로 성적도 좋다.

김혜성은 "처음 국가대표 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제가 겪었던 마음 같은 것들을 잘 말해줘야겠다"며 "항저우 가기 전까지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어제까지 적이었지만 이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오늘부터 동료가 됐다. 한마음 한뜻으로 금메달을 향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동희가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갑작스럽게 국가대표에 뽑힌 윤동희는 롯데 동료 안권수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안권수가 윤동희에게 ‘안권수 0번’이라고 적힌 장갑을 준 것. 재일교포 출신 선수인 안권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윤동희는 "(안권수가) 못 볼 수도 있어서 가져가라길래 '돌아오면 꼭 볼 거니까 다녀와서 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이 장갑을 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런 건 끼는 게 아니다. 부적처럼 잘 보관할 거다. (안)권수 형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좋은 형이라 내년에 함께 못 뛴다고 생각하면 아쉽다"고 했다.

대표팀은 24일까지 훈련을 하고 25일 하루 휴식을 갖는다. 26일 오후 6시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27일 마지막 국내 훈련을 하고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첫 경기는 다음 달 1일 홍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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