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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무너진 류현진, 제구력 회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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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무너진 류현진, 제구력 회복 필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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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구속보다는 제구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의 투수다. 최고 시속이 90~91마일(약 144.8~146.4km)에 머물지만 체인지업과 커터, 슬라이더 등 카멜레온 같은 다채로운 변화구로 타자의 승부에서 이긴다. 올 시즌에는 66마일(약 106.2km)에 불과한 느린 커브로 마운드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부진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류현진이 부진한 이유는 평소답지 않게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⅓이닝 7피안타(3홈런) 2탈삼진 3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5실점에 그쳤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보기 드문 흔들림”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올해 복귀 후 이날까지 나선 10경기 중 볼넷 3개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56개)였다. 체인지업이 24개로 가장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 커터(이상 21개)와 커브(14개), 싱커(9개)를 던졌다. 제구가 흔들린 데다 평균 구속도 시즌 구속보다 적게 나오면서 고전했다.

류현진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경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의 이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이었다. 시즌 평균 시속 88.6마일(약 142.6㎞)보다 1km 떨어졌다. 그러면서 홈런을 3개나 내줬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3홈런을 허용한 건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758일 만이다.

류현진이 이날 1회 탬파베이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내준 홈런은 아쉬웠다. 볼카운트 1-2에서 6구째 몸쪽 시속 89.4마일(약 143.9km) 직구를 던졌지만 좌측으로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디아즈의 몸쪽으로 잘 구사됐지만 디아즈가 정확하게 받아쳤다.

류현진은 볼넷 2개를 내준 2사 1, 2루 위기에서 조쉬 로우에게 시속 87.9마일(약 141.5㎞)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3점 홈런을 내줬다.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날아간 류현진의 완벽한 실투였다. 류현진은 1회에만 32구를 던졌다. 2회 2사 후 몸에 맞는 공 1개와 1안타를 내줘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사진=AP/연합뉴스]
탬파베이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3회를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4회 또 다시 홈런을 맞았다.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베탄코트는 2019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도 뛰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

류현진이 볼카운트 1-2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왼쪽 높은 쪽으로 던졌지만 베탄코트가 제대로 날렸다. 시속 87.2마일(약 140.3㎞)에 그친 밋밋한 직구였다.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넘긴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트레드 리처드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26에서 3.31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시카고 컵스전을 마치고 줄곧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었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웃고 있는 조쉬 로우. [사진=AP/연합뉴스]

다행히 탬파베이가 4-5로 뒤진 8회 6-5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조단 로마노가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7로 졌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진출을 두고 경쟁하는 토론토는 86승69패(승률 0.555)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예정은 홈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전이다. 6일 만의 재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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