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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아이콘' 전웅태, 아시안게임은 너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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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아이콘' 전웅태, 아시안게임은 너무 좁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09.24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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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몰라요.”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2020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MC 서장훈으로부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답”이라 들은 그는 이듬해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근대5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역사가 됐다.

당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을 해내야 하는 극한의 종목 근대5종이 전웅태의 동메달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23년, 전웅태는 또 한번 근대5종을 이슈의 중심에 세웠다. 올림픽 3등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을 수밖에 없다.

전웅태가 개인전을 1위로 마친 뒤 두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 합계 1508점을 따 대표팀 동료 이지훈(LH·1492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웅태는 단체전에서도 이지훈, 정진화(LH·1477점)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섰다. 단체전은 상위 3인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개인전 1위(전웅태), 2위(이지훈), 정진화(4위)가 있는 한국은 4477점으로 4397점에 그친 개최국 중국을 제쳤다.

전웅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개인전 2연패이자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에서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는 그가 유일하다. 이번 우승으로 전웅태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웅태는 “제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땄잖아요? 포문을 잘 연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태권도 품새에 출전한 강완진(25‧홍천군청)이다. 강완진이 전웅태보다 13분 먼저 금빛 낭보를 전했다.

강완진이 태권도 품새에서 발을 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종주국답게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남녀 개인전을 석권했다. 차예은(22‧경희대)은 강완진과 더불어 ‘국기(國技) 태권도의 골든데이를 합작했다. 품새는 가로·세로 각각 12m의 경기장에서 경연한다. 심판 7인이 부여한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평균이 최종스코어가 된다.

메가스포츠이벤트 때마다 메달 레이스를 이끄는 효자종목 펜싱도 한국의 초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최인정(33‧계룡시청)과 송세라(30‧부산광역시청)가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붙어 각각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그래픽=연합뉴스]

이밖에 근대5종에서 여자 개인전 김선우(경기도청)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 유도에서 남자 60㎏급 이하림(26‧한국마사회) 은메달, 남자 66㎏급 안바울(29·남양주시청) 동메달, 여자 52㎏급 정예린(27·인천시청) 동메달, 수영에서 남자 자유형 100m 황선우(20‧강원도청) 동메달, 남자 배영 100m 이주호(28‧아산시청) 등이 나왔다.

[그래픽=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 선수단인 1140명을 파견하고 목표치를 금메달 최대 50개 이상 획득, 종합 순위 3위로 설정했다. 금메달 5개 포함 메달 14개로 훌륭히 포문을 연 셈이다. 절대강자 중국이 독주를 시작했고 라이벌 일본은 3위에 자리해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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