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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시청률 '순정복서', 학폭 논란에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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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시청률 '순정복서', 학폭 논란에 장사 없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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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드라마 '순정복서'가 0%대 시청률 늪에 빠졌다.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가 지난 26일 시청률 0.9%를 기록했다. 지상파 황금시간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굴욕적인 수치다. 25일 방송분 역시 0.9%, 이틀 연속 0%대 시청률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파로 밤 9시 45분이었던 기존 방송 시간을 밤 10시 30분으로 옮긴 영향도 있지만, '순정복서'의 시청률 추락은 예견된 사태였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첫회 2% 시청률로 시작한 '순정복서'는 연일 0.2%씩 하락하며 12일 1.1%까지 낙하했다. 18일 방송된 9회분이 반짝 1.5%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아시안게임과 맞닥뜨린 뒤 기록된 시청율은 0%대였다.

방송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학교폭력 논란을 빚은 김소혜의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는 학창시절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흽싸인 바 있다. 중학교 1학년 당시 김소혜가 학교폭력 문제로 교내 징계를 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의혹은 사실화되는듯 했다.

이에 소속사는 "다른 학교 학생과 오해로 인한 다툼이 있어 학교폭력 대책 위원회가 열린 적이 있다"며 "당사자를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 뇌리에 남은 학교폭력 꼬리표는 김소혜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 사안으로 다뤄지며 시청자 역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해명 절차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는 시청자는 적었다. 논란이 있는 것만으로도 해당 연예인을 기피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김소혜. [사진=KBS 제공]
김소혜. [사진=KBS 제공]

학교폭력 논란을 빚었던 조병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로 복귀하며 기존 시청자 반발을 샀다. 학교폭력 문제가 잠잠해질 때까지 방영이 미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고 시청률 11%로 마무리한 전작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3% 시청률로 출발, 3~4% 시청률을 유지하던 작품은 마지막회에 가서야 전작의 절반 수준인 6%대가 나왔다. 스토리 전개의 문제도 있었지만, 주연의 학교폭력 문제에 많은 시청자가 이탈하며 빚은 결과로 분석된다.

학교폭력 논란 배우들의 작품이 연쇄적인 파국을 맞으며 이제는 방송계도 더욱 신중한 고민을 해야 하는 때가 왔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의 등장으로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서 이전처럼 '어쩔 수 없이' 논란된 배우를 선택하는 일이 줄어든 것. 특히 젊은 배우의 경우 SNS 입소문을 선도하는 젊은 시청자층과 연령대가 비슷해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더욱 큰 반감을 사고 있다.

KBS도 참 난감한 입장이다. 2021년 방영한 '연모' 이후 10% 시청률을 넘긴 작품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수모가 2년간 이어져 왔다. 그중 0%대 시청률은 드라마 제작 후 처음 겪는 일이다. '순정복서' 직전에 방송된 '가슴이 뛴다'도 고전을 겪었지만 최저 시청률 1.8%에서 마무리됐다.

12부작인 '순정복서'는 마지막회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결방 없이 다음주 편성을 이어갈 경우 아시안게임과 추석 연휴 여파가 이어져 시청률의 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이로써 '순정복서' 이후 작품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순정복서' 후속작은 로운, 조이현 주연의 '혼례대첩'이다. 편성 예정작으로는 박지훈, 홍예지, 지우 주연의 '환상연가',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 등이 제안받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있다.

다행히 '혼례대첩'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연모'로 월화 사극의 단맛을 본 KBS가 힘차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공개된 이미지를 통해 고증 면에서 기존 현대 사극 중 가장 띄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SF9 출신 로운이 그룹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하며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에 다양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례대첩'은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로 내달 3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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