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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펜싱-체조-e스포츠, 역사가 '콸콸콸' [아시안게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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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펜싱-체조-e스포츠, 역사가 '콸콸콸' [아시안게임 순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09.28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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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수영, 펜싱, 체조, e스포츠에서 한국체육의 아시안게임 역사가 여러 차례 쓰인 날이었다. 최대 명절 추석의 연휴 첫날, 선수단의 금빛 낭보가 이어지면서 순위를 유지한 한국이다.  

수영은 2010년 광저우(금메달 4개) 대회를 넘어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일궜다. 백인철(23·부산광역시중구청)과 김우민(22·강원도청)이 대업의 주인공이다.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백인철은 23초29, 한국신기록이자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인철. [사진=연합뉴스]

종전 한국 남자 접영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82년 뉴델리 대회 남자 접영 200m의 방준영 은메달, 1998년 방콕 대회 여자 접영 200m 조희연 금메달이었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접영 50m에서 메달을 딴 선수도 이전까지 2014년 인천 대회 양정두 동메달이 유일했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6초03,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의 라이벌이었던 쑨양(중국)의 아시안게임 기록을 경신한데다 지난 25일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합작해 남자 계영 800m 우승한데 이은 2관왕이라 기쁨이 갑절이다.

김우민.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500m 은메달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 주인 김우민은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제 1982년 뉴델리 대회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 ‘마린 보이’ 박태환처럼 한국 수영선수 3호 아시안게임 3관왕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펜싱에서는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4), 김정환(40‧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9‧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빛 찌르기’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다.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3으로 완파하고 포디엄 꼭대기를 밟았다.

김준호(왼쪽부터),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사진=연합뉴스]

이 넷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은 아시안게임 3연패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제패한 ‘무적 조합’이다. 그래서 펜싱과 어벤져스를 합친 어펜져스라는 별명이라 불린다.

구본길은 6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과 더불어 역대 한국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의 4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리스트가 된 오상욱은 대회 2관왕이 됐다.

기계체조에선 김한솔(27‧서울시청)이 왕좌를 지켰다.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루운동 결승에서 14.900점으로 애국가를 울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2연패이자 자신의 아시안게임 5번째 메달(금 2, 은 1, 동 1)이다.

김한솔. [사진=연합뉴스]

김한솔은 1994 히로시마·1998 방콕 대회 도마의 여홍철, 2006 도하 안마·2010 광저우 마루운동의 김수면에 이어 한국 체조선수로는 아시안게임을 2연패한 3호가 됐다.

e스포츠에선 40대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게임팬들 사이에서 '격투게임 고인물'이라 불리는 김관우(44)가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에서 샹여우린(대만)을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e스포츠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시범종목이 됐고 이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승격했다. 여러 게임에서 월드클래스 게이머들을 대거 보유한 한국서 김관우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김관우는 이번 대회에 파견된 리그오브레전드(LoL‧롤)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e스포츠단에 소속돼 연봉을 받는 다른 프로게이머들과 달리 직장생활을 병행해온 스토리가 있어 흥미를 끈다. 평소에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다 아시안게임 챔피언이 됐다.

김관우. [사진=연합뉴스]

홍세나(안산시청), 홍효진(성남시청), 채송오(충북도청), 홍서인(서울특별시청)이 출전한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지유찬, 이호준(이상 대구광역시청), 김지훈(대전광역시체육회), 황선우(강원도청)가 나선 수영 남자 계영 400m에선 은메달이 나왔다.

금메달이 기대됐던 바둑 신진서는 준결승에서 쉬하오훙(대만)에 27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가 중국 국적이 아닌 프로에게 패배한 게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놀라운 결과다. 신진서는 그러나 3‧4위전에서 이치키리 료(일본)를 13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더했다.

신진서를 누르고 기세를 올린 쉬하오훙은 커제(중국)까지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권순우(당진시청)는 홍성찬(세종시청)과 짝을 이룬 테니스 남자 복식 4강전에서 인도의 람쿠마르 라마나탄-사케스 미네니(이상 인도) 조에 1-2(1-6 7-6<8-6> 0-10)로 져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는 3위 결정전이 없다.

[그래픽=연합뉴스]

김서영(경북도청), 허연경(방산고), 박수진(경북도청), 한다경(전북체육회)이 팀을 구성한 여자 계영 800m에서도 값진 동메달이 나왔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3위에 오른 건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이 딴 18번째 메달이다. 기존 2006년 도하 대회 16개를 넘어 최다 메달 기록이다.

금메달 50개 이상,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건 한국은 28일 일정을 마친 현재 금메달 24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39개 등 도합 86개로 메달순위 2위로 순항하고 있다. 일본이 금 열여덟 포함 도합 78개로 한국을 바짝 쫓고 있다. 1위는 중국이다. 금메달 90개 등 총 167개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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