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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손흥민, 케인 떠난 토트넘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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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손흥민, 케인 떠난 토트넘에 최적?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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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올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까지 6호골. 8골의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EPL 득점 2위다. 10골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초반부터 가파르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가 맞는 옷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시즌 측면 공격수로 주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와의 4라운드부터 원톱으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4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4경기에서만 6골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감독과 경기 스타일, 새로운 주장과 새로운 9번 손흥민이 등장했다”고 했다.

손흥민. [사진=EPA/연합뉴스]

9번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주어지는 등 번호다. 손흥민의 등 번호는 7번이다. 7번은 돌파가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부여된다. 손흥민이 위치를 바꿔 더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게 된 건 ‘단짝’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중앙 공격수인 히샬리송(26)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가면서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났다는 평가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상대 가운데 수비수들의 관심을 돌리고 그 사이 중앙 미드필더인 제임스 메디슨(27)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다.

토트넘은 7라운드까지 총 17골을 넣어 팀 득점 공동 4위다. 중앙에서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손흥민은 공 터치는 적지만 득점 확률은 높아지고 있다.

1일 리버풀전에서 기뻐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AFP/연합뉴스]

엔제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감독은 경기 스타일은 공 점유율을 높지만 공격수가 공을 터치는 적은 경우가 많은데 올 시즌 토트넘 사령탑을 맡은 후에도 그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올 시즌 공격의 다양한 경로가 나온 점도 주목했다. 1일(한국시간) 리버풀전에서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도움을 받은 올 시즌 4번째 선수.

이 매체는 “케인이 지난여름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토트넘의 공격이 약화될 위험이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팀 득점의 42.9%를 기록한 케인에게 의존했다”고 했다. 이는 지난 5년간 EPL에서 3번째로 높은 비율이었다.

손흥민. [사진=AFP/연합뉴스]
손흥민. [사진=AFP/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경기 방식이 손흥민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처럼 공격수가 한 위치만 고수하는 경우는 드물다. 2021~2022시즌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도 팀이 부진해지자 위치를 옮기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골) 마무리 선수 중 한 명인데, 양발로, 먼 거리에서도 공을 때리는 손흥민은 케인에게 실력으로 맞서는 극소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케인보다 더 나은 가속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며 “계속된 전력 질주로 상대(수비수)를 뒤로 밀고 골키퍼를 압박하는 데 적합하다”고 했다.

9월에만 4경기에서 6골을 넣은 손흥민은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9월 이달의 팀'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홀란과 투톱 위치에 선정됐다.

앤서니 고든(22), 브루노 기마랑이스(26·이상 뉴캐슬 유나이티드), 매디슨(토트넘), 부카요 사카(22·아스널) 등이 미드필더 자리에 올랐다. 앤디 로버트슨(29·리버풀), 요아킴 안데르센(27·크리스탈 팰리스), 제임스 타코우스키(31·에버턴), 키어런 프리피어(33·뉴캐슬)가 포백라인에 선정됐다.

골키퍼에는 로베르트 산체스(26·첼시)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오는 7일 루터 타운과의 리그 8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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