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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8경기 연속안타, 머서와 경쟁은 '긍정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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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8경기 연속안타, 머서와 경쟁은 '긍정의 역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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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언론 "머서도 계속 부진하면 주전될 수 없음을 알 것", 자극받은 머서, 3경기 연속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입지는 점점 넓어져만 간다. 강정호의 대활약에 점점 주전 유격수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는 조디 머서(29)도 위기감을 느끼며 분전하고 있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강정호는 이날 2안타로 타율이 0.304에서 0.316으로 치솟았다.

강정호는 1회말에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3루 주자 조시 해리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전혀 부담갖지 않고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는 중전 안타를 쳐낸 뒤 중견수가 방심한 틈을 타 단숨에 2루로 내달려 2루타를 만들어냈다.

5회말 1사 2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긴 했지만 8회말 네번째 타석에서는 카터 캡스의 몸쪽 공을 맞고 출루했다.

강정호가 이날 3루수로 기용되면서 유격수로 나선 머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머서의 타율은 아직 0.193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로 분전하고 있다. 강정호와 머서가 타선에서 동시에 터져줌으로써 피츠버그도 이날 5-1 승리로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정호가 아직까지 완전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힌 것은 아니지만 점점 머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미 피츠버그 지역 언론도 강정호의 우위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스포츠 언론인 DK 온 피츠버스 스포츠는 26일 "강정호가 있기 때문에 머서도 자신이 좀더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유격수가 자신의 자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머서가 계속 출전 기회를 잡아왔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강정호의 활약에 입장이 뒤바뀌었다고 밝혔다.

다만 머서가 공격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해 수비에서는 여전히 탄탄해 강정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머서는 강정호가 휴식을 취한 26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타점을 만들어내는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떠뜨렸다. 머서의 위기감이 뜨거운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강정호도 이런 경쟁이 나쁘지 않다. 머서의 분전으로 강정호는 계속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머서와 경쟁에서 이겨낸다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수 있고 머서가 계속 유격수 자리를 지키더라도 강정호는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3루수 자리를 당분간 지킬 수 있다.

피츠버그도 두 선수의 활약에 승리를 따낼 수 있으니 이만저만 큰 힘이 아니다. 두 선수의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피츠버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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