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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거짓 한 점 없는 배우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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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거짓 한 점 없는 배우 [인터뷰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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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돌아온 김소현(24)은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그의 사랑스러움은 어린 아이의 천진함에 빗댄 수식어가 아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에 가까웠다.

김소현이 2021년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KBS2 '달이 뜨는 강' 이후 이어진 2년의 공백을 깼다. 짧은 휴식 끝에 선보인 tvN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은 거짓말이 들려 설렘이 없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 분)와 비밀을 가진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 분)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소현은 최근 진행한 tvN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종영 인터뷰를 통해 "공백을 가지려고 한 건 아닌데, 일정이 밀리면서 공백이 생겼다. 그 사이 협업도 하고 드라마 촬영도 하며 바쁘게 보냈다"고 설명하며 "오랜만에 나온 만큼 완벽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보니 아쉬움이 늘 남는다"고 작품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전했다.

김소현.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김소현.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 새로운 시도, 새로운 만남

김소현이 연기한 목솔희는 거짓말을 구분하는 초능력을 가진 '라이어 헌터'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거짓과 참을 가려내는 독특한 설정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그는 "거짓말이 들리는 초능력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라이어 헌터라는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솔희의 성격이 당하기도 하고, 기존에 시니컬한 역할은 해본 적 없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비주얼 면에서도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생애 첫 '일자 앞머리' 스타일링에 도전했다. 김소현은 "저 스스로 어색해서 '괜찮을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신선하게 봐주셔서 성공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들을 때 짓는 표정도 거듭 연구해 장면마다 변주를 줬다.

이후 촬영을 진행하며 목솔희가 가진 상처를 마주한 그는 "(솔희는) 거짓말이 들리다 보니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서 벽을 두고 사는 캐릭터다. 그런데 도하라는 옆집 남자와 마주치며 본래 가지고 있던 따뜻함을 되찾고 사람에 대한 갈증을 풀게 된다"며 "스토리 전개와 함께 솔희의 반전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감독님께서도 솔희가 귀여웠으면 좋겠다,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현장에서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소용없어 거짓말' 목솔희 역 김소현 스틸컷. [사진=tvN 제공]

추상적인 단어인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니컬한 캐릭터의 갑작스러운 귀여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낼 수도 있었다. 이에 "막막했다"는 김소현은 "현장에서의 제 모습을 녹여내려고 했다. 제게 밝은 면도 있고 웃음이 많기도 하니까 그런 모습을 최대한 가져가려고 했다. 극중 솔희가 술을 먹고 주사를 부리는 귀여움이 있는데 저를 완전히 내려놨다"고 비화를 전하며 웃었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동시기 공개작인 JTBC '힙하게', 디즈니+ '무빙'과 함께 한국형 초능력물 3대장으로 불렸다. '소용없어 거짓말'에 거짓말을 듣는 목솔희가 있다면 '힙하게'에는 엉덩이를 만지면 지난 행적이 보이는 사이코메트리 수희사 봉예분(한지민 분)이 있었고, '무빙'에는 오감능력이 띄어난 이미현(한효주 분), 재생능력을 지닌 장희수(고윤정 분)가 있었다. 장르조차 겹치지 않는 다채로운 여성 초능력자의 활약 덕에 올 여름 드라마 시장은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가득했다.

이중 갖고 싶은 초능력이 있냐고 묻자 김소현은 "'무빙'을 너무 재밌게 봤다. 희수의 재생능력이 너무 좋더라. 최악의 순간까지 갔는데 치유되는 걸 보면서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치유가 되면 촬영하는 사람도 편하지 않겠나"라며 "저도 몸을 잘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거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와이어를 탄 것 말고는 큰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소용없어 거짓말' 목솔희 역 김소현 스틸컷. [사진=tvN 제공]
'소용없어 거짓말' 김도하 역 황민현(왼쪽), 목솔희 역 김소현 스틸컷. [사진=tvN 제공]

화려한 액션은 없었지만 '소용없어 거짓말' 속 목솔희와 김도하의 사랑이 시청자의 설렘을 빚는 초능력으로 작용했다.

김소현은 김도하 역 황민현과의 호흡에 대해 "마스크 쓴 상대와 연기한 건 처음이었는데 답답하더라. 사람이 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다른 부가적인 연기 표현에 있어 표정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민현 배우가 힘들어 하기도 했다. 저 또한 연기인데도 상대방의 속을 정말로 모르겠더라. 덕분에 리얼하게 연기했다"며 "(황민현 배우가) 드라마 주연이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아서 소통을 많이 했다. 쑥스럽고 부끄러울 때는 '내가 처음이라. 하하!' 이래서 다 같이 웃는 일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케미가 좋았다고 해주시더라. 그 케미가 드라마를 살려주지 않았나 싶다. 따로 맞추지 않았는데 시밀러룩처럼 닮은 의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은 드라마 방영 중 개인 SNS에 황민현과 함께 찍은 비하인드 사진을 게재하며 시청자 과몰입을 돕기도 했다. 그는 "원래 상대 배우와 찍은 사진을 올리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 모두 사이가 좋아서 자진해서 비하인드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셨다. 저만 간직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민현 배우에게 조심스럽게 동의를 구하고 팬분들을 위한 마음으로 올렸다. 다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소현.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김소현.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 시간이 완성하는 자연스러움

2008년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아역 배우로 연기 문턱을 밟은 김소현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젊은 배우들이 커리어를 시작할 나이인 20대 초반이지만, 출연한 작품 수는 50개에 달할 정도로 베테랑 경지에 서있다.

김소현은 올해 새 드라마 '우연일까?'에 이어 '소용없어 거짓말'까지 촬영하며 바삐 달려왔다. 지난 2월 촬영을 마친 '우연일까?'는 2023년 방송을 목표로 편성을 기다리는 중이다.

"19살, 20살에는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23, 24살로 오면서는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죠. 저를 아끼고 생각해 주려고 노력했어요. 이 시간을 거치고 나니 안정적이더라고요. 힘들었던 시간도 제게 도움이 됐구나 싶어요."

김소현은 "'소용없어 거짓말' 촬영 도중 15주년이라는 걸 알았다. 2년 만의 복귀작이 15주년이기도 해서 의미가 남달랐다. 오랜만에 나왔음에도 좋은 말씀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했다"며 "이전에도 그랬지만 올해부터는 더 열심히,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바라는 앞으로의 모습은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 먹는 대로, 늙으면 늙는 대로 과정을 잘 받아들이고 싶다. 그것이 중요하면서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잘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자 한다. 지금처럼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 차근차근 조급해 하지 않아야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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