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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스케이트 '황당' 은메달, 여자 탁구가 달랬다 [아시안게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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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스케이트 '황당' 은메달, 여자 탁구가 달랬다 [아시안게임 순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10.02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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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연휴 막바지, 오전에 나온 황당한 레이스 결과에 분노했던 국민이 여자 탁구 금메달로 미소를 되찾은 날이었다.

최인호(22‧논산시청), 최광호(30‧대구시청), 정철원(27‧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롤러스케이트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 선두였던 데다 레이스 마지막에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게 확실해 보일 정도였다. 한데 우승을 확신했던 한국선수단은 전광판의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정철원(오른쪽)이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3000m 계주 레이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인 줄 알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사진=연합뉴스]

정철원이 금메달을 딴 줄 알고 두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만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최종 기록은 4분5초702로 대만에 0.01초 뒤진 2위. 그러면서 정철원과 최인호가 눈앞에 다가온 병역특례(군면제) 혜택마저 놓치고 말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철원은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동료들에게) '같이 노력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원회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정철원을 추월하고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건 황위린은 “딱 몇 미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때 결승선을 통과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아주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0.01초 차로 이겼다고 화면에 떴다. 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여자 스피드 3000m 계주 역시 2등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슬(대구시청), 박민정(안동시청), 이예림(청주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귀중한 은메달을 보탰다. 같은 결과이지만 여론의 체감은 확연히 달렸다.

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북한과의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철원의 무성의한 마무리로 생긴 허탈함은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신유빈(19‧대한항공)이 달랬다.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간 결승전에서 21년 만에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 출신으로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한 전지희는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올림픽부터 한국 탁구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신유빈은 단체전‧혼합 복식‧단식동메달에 이어 개인 4번째 메달을 품었다.

앞서 단체전과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 혼합 복식 동메달을 땄던 장우진(미래에셋증권)은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게랭킹 1위 판전둥(중국)에 져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하트를 합작하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카누와 쿠라시에서 소중한 은메달이 나왔다.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쿠라시 남자 90㎏ 이하급 결승에서 김민규는 사데그 아자랑(이란)에 졌으나 한국 쿠라시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쿠라시는 유도와 유사한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이다.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멤버인 그는 종목을 바꿔 메이저대회 포디엄에 섰다.

[그래픽=연합뉴스]

항저우 푸양수상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2인승 500m에선 조광희(울산시청)- 장상원(인천시청)이 1분37초690의 기록으로 중국 조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여자 배드민턴, 남자 골프를 앞세워 일본을 제치고 종합순위 2위로 올라섰던 한국은 금메달 하나 추가에 그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이날 금메달 넷을 추가했다.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9개를 더해 금메달 140개 고지를 밟았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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