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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이정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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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이정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인터뷰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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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3년이 4분기에 접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스크린 개봉수가 다시 이전과 같은 수치로 회복하고 있고, 드라마 시장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과 지상파·종편 및 케이블 드라마의 국내외 흥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는 다양한 배우들의 복귀작이 반가움을 사는 동시에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재미도 여럿 있었다. '올해의 즐거운 발견'을 꼽는다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배우 이정하(25)를 빼놓을 수 없을 것. 제작비 500억 대작, 내로라하는 베테랑 배우들, 신예 배우를 먼저 내세우는 스토리 구성 등 웬만한 배우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감을 견뎌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정하는 수많은 시청자를 웃고 울리며 사랑받는 배우로 단숨에 성장했다.

이정하가 출연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 후 7주 연속 통합 콘텐츠 랭킹(키노라이츠 제공) 1위를 차지, 지난달 21일 최종회 공개 후 이어진 추석 연휴에도 정주행을 부르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정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정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정하는 극중 비행 능력과 뛰어난 오감을 가진 초능력자 2세 김봉석 역을 맡아 조인성, 한효주, 고윤정, 김도훈 등과 함께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순수한 매력의 봉석이를 고스란히 표현해내며 웹툰을 뛰어넘는 이정하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원작 팬인 이정하가 봉석을 만나는 과정은 열정이 가득했다. "누군가 봉석이를 연기할 거라면 캐릭터를 사랑하는 내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디션을 준비하며 창문과 문을 모두 닫은 방 안에서 며칠동안 나오지 않고 대본만 외우는가 하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수차례 오디션을 보면서 미리 살을 찌웠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무빙' 오디션 합격 후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살을 찌우며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그가 촬영 직전까지 증량한 무게는 30kg. '무빙'을 시작하기 전 몸무게로 돌아온 이정하는 극중 봉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매력적인 눈웃음은 그대로였다.

"솔직히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체형을 유지하면서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통통한 제 모습은 처음이다 보니까 신기하면서 재밌었고요. 가장 많이 먹은 메뉴는 라면인데 라면은 종류가 많으니까 질리지가 않아요. 또 돈까스를 좋아하는 편이 아녔는데 먹다 보니 좋아졌어요. 아, 오늘 아침에도 돈까스를 먹었어요!"

디즈니+ '무빙' 김봉석 역 이정하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무빙' 김봉석 역 이정하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정하는 봉석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100%"라고 자신있게 외치며 "원작 봉석이 자체도 너무나 매력있는 캐릭터지만, 봉석이의 매력에 저를 보태서 만든 것이 드라마 속 봉석이라고 생각한다. 웹툰 속 봉석이는 다정하고 순수하고 내면이 강한 친구라 크게 와닿았다. 그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저의 장점을 가미해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는 19살, 진로 결정의 기로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보다 앞서 한국사 선생님을 꿈 꿨던 그는 "이 역시도 배우와 관련있다"며 "학창시절 한국사 선생님께서 역사를 설명해 주실 때 영화 장면들을 보여주셨다. 이를 통해 느낀 감정들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 주시니 생동감이 느껴져 한국사를 좋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때마다 느낀 감정을 스스로에게 대입해 "나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상상은 곧 "나라면 이렇게 표현할 텐데"라는 행동 영역까지 도달했고, 그렇게 이정하의 삶에 연기가 녹아들었다. 이후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선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다가오자 그는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는 강렬한 생각과 함께 배우의 길로 뛰어들었다.

이정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정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데뷔 6년 만에 선보인 '무빙'은 이정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이었다. '무빙'을 촬영하면서 '진실성'을 크게 느꼈다는 그는 "제가 봤던 웹툰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웹툰을 사랑하시는 분들 앞에 봉석이를 진실되게 표현한다면 저의 봉석이를 이해하고 따라주지 않으실까 생각했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봉석이를 표현하기 위해 진실된 연기를 하고자 했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또한 '무빙'을 통해 원동력과 도전 의식을 갖게 됐다고. 이정하는 "'무빙'을 통해 처음 도전한 것이 많다. 현대무용, 와이어, 살 찌우기 등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며 "그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을 먼 훗날 돌아보면서 '이런 도전을 해냈구나'하는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고,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배우의 길을 그려본 적은 없어요. 배우가 되고, 기회가 생기고, 이 위를 걸어간다는 게 좋았죠. 뜻대로 안 될 때도 있고, 될 때도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해냈을 때 느껴지는 기쁨을 즐기면서 걸어가려고 해요."

'무빙'은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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