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변지유 객원기자] 대한체육회는 산하에는 17개 시도체육회가 있다. 시도체육회는 시도민의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 선용과 복지 향상, 체육인의 인권과 권익 보호에 이바지하고 우수한 경기인 양성을 목표로 여러 사업을 펼친다. 

지난 8월 충남에서 열린 2023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대회가 대표적이다. 충남의 대표 지역과 역사를 잘 보여준 대회로 8200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도민들이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 충남의 '걷쥬'는 이용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할 만큼 이젠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방언을 활용한 네이밍이 눈에 띈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취업준비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시도체육회 직원을 찾았다. 8개 시, 7개 군 210만 인구의 체육복지를 책임지는 충청남도체육회 직원이다. 입사 절차 등 취업 정보를 상세하게 물었다. 

-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충남체육회에서 일하고 있는 조이연입니다. 반갑습니다."

- 입사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축구요.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초등학교 때부터 흥미를 가졌습니다. 2019, 2023년에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유럽 축구여행을 다녀왔을 정도로 애정이 큽니다. 이후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전 직장 퇴사 후 체육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봤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가깝고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모두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충남체육회를 알게 됐고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 이전에 군무원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체육계로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군부대에서 약 3년여간 근무했습니다. 군무원으로 생활하며 공직사회 경험을 쌓았습니다. 29세가 되던 작년 ‘과연 이 일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가? 이 직업이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되긴 하지만 이대로 사는 것이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였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지만 고민 끝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인 체육계로의 이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 충남체육회는 어떤 일을 하나요?

"충남체육회는 도민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건강한 도민 힘쎈 충남체육'이라는 비전을 목표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학교체육 꿈나무 육성부터 직장경기 운동부 운영, 우수선수 육성 및 관리, 지도자 배치, 각종 전국대회 참가지원 등을 통해 엘리트체육 활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지역동호인 조직 활성화를 도모하고 생애주기별 체육활동 지원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제공으로 도민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매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스포츠 복지 강화를 위한 체육지도자들 처우 개선과 소외계층(아동, 어르신) 대상 스포츠 복지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지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걷쥬'는 9월 현재 가입자수 50만명을 돌파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불어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도민의 건강수명 연장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채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여러 홈페이지에 채용공고가 올라옵니다. 공고를 확인하고 자격에 해당되는지 확인한 다음 관련 서류를 제출합니다. 서류합격자가 되면 필기시험을 봐야합니다. 합격하면 면접을 치러야 합니다. 과정을 거쳐 최종합격자가 되면 입사할 수 있습니다."

- 입사 준비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학에서 자치행정학을 전공했습니다. 과거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을 때도 행정학개론이라는 과목이 있었기 때문에 필기중 행정학에 어려움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NCS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너무 생소한 분야라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도 알지 못했고 심화 내용은 더더욱 알지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구입해 하루 7~8시간씩 공부하며 준비했습니다."

- 본인만의 합격 비결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최근 5년 국가직/지방직 행정학총론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아무리 개념을 잘 알고 있어도 실전에서 문제를 푸는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푸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고 그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 맡은 부서는 어디인가요?

"기획조정부 단체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충남체육회 소속 회원단체(시군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관련 업무를 하는데요, 회원단체의 행정 및 재정 지원, 감사 업무, 민원 업무, 그리고 임원 및 회원단체 역량 강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입사한 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앞으로 배울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기상 후 준비하고 오전 9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갑자기 관내, 관외 출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급한 업무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하루마다 일과가 다릅니다. 보통은 시군체육회나 회원종목단체에 한 주 간 있었던 일들을 확인하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 충남체육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제가 직장 경험을 쌓은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사무실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일이 힘든 건 괜찮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이 힘든 것은 견디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분께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체육 조직은 운동을 하신 분들이 많아서 약간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충남체육회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도체육회 취업 시 중요한 역량이 있다면?

"도와 체육회의 기본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충남이 몇 개 시와 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단체의 주요 현황같은 내용을 파악하는 것 말이죠. 또한 현재 충남체육회의 주요 역점사업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다면 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인지하는 것, 또 열정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급여가 어떻게 되는지?

"공무원 보수규정을 준용한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일을 하면서 전문성을 햠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견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궁금한 게 많기 때문에 월 1회, 책 한권 완독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가 맡게 될 분야가 무엇이 되든 그 곳에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 시도체육회 입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 축구를, 그 중에서도 리버풀을 좋아하는 덕후입니다. 그래서 올해 유럽여행에서도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를 찾았습니다. 팀 응원가 중 ‘You’ll never walk alone’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사 중 ‘Though your dreams be tossed and blown, walk on, walk on, with hope in your heart and You’ll never walk alone’이란 가사가 취업을 준비하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꿈이 상처받고 흔들리더라도 계속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신다면 결국 이루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뵐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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