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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골 정우영, 5년 전 황의조 같은 '에이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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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골 정우영, 5년 전 황의조 같은 '에이스'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0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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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총 25골을 넣었다. 제일 많이 넣은 선수는 정우영(24·VfB 슈투트가르트)이다. 혼자 7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다.

2018년 대회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떠오른다. 당시 황의조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등을 앞세운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정우영의 발이 제일 빛났다. 정우영은 전반 4분과 37분에 연달아 골망이 찰랑거리게 했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정우영(왼쪽)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이한범과 함께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정우영(왼쪽)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이한범과 함께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우영의 위치 선정이 좋았다. 첫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패스가 홍현석(KAA 헨트)과 엄원상(울산 현대)으로 이어졌다. 엄원상이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정우영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넣었다.

1-1로 맞선 전반 38분에는 문전에서 이한범(FC 미트윌란)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2명과 경합하는 사이 재빠르고 달려들어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역전골을 뽑았다. 정우영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정우영은 골을 넣으면 오른손 검지를 머리에 대고 왼손으로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한다. 골을 넣은 시간을 기억하는 의미라고 한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월드컵에서는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골 게터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엔 정우영에게 골을 믿고 맡긴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두번째 골을 넣은 정우영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두번째 골을 넣은 정우영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선 측면 공격수인 그는 빠른 발과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슈팅과 위치선정에 능하다. 이번 대회 7골 중 오른발로 5골, 헤더로 1골, 페널티킥 1골을 터뜨렸다.

쿠웨이트와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키르키스스탄과의 16강에서 2골을 넣었다.

1999년생인 정우영은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이다. 야구의 곽빈(두산 베어스), 강백호(KT 위즈), 농구의 이정현(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남자배구의 임동혁(대한항공 점보스), 임성진(한국전력 빅스톰)이 동갑이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우영은 독일파다. 분데스리가 1군에서만 88경기를 뛰었다. 대건고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그는 19살이던 2017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4년 6개월 계약을 맺고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U-19(19세 이하) 팀에 합류해 2군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18년 7월 유벤투스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SC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그는 2020년 1월 뮌헨으로 6개월간 재임대됐다. 당시 뮌헨 2군에서 15경기 1골 8도움을 올리며 팀의 3부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프라이부르크 1군에서 주로 나섰다. 2021~2022시즌엔 32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2022~2023시즌 26경기에 나서서 1골 2도움에 그쳤고 입지도 좁아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슈투트가르트와 2026년까지 3년간 계약했다. 3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21년 3월 성인 국가대표도 뽑혔고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도 다녀왔다. 이번 달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발탁됐다. 대표팀은 튀니지, 베트남전과 10월 A매치를 치른다.

결승전은 한일전이다. 오는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홍콩을 4-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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