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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조·스티븐 연, 할리우드 파업에 한 목소리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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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조·스티븐 연, 할리우드 파업에 한 목소리 [BIFF]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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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이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조합 파업에 입을 열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센텀신사옥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영화제 측은 "존 조와 스티븐 연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두 사람은 현재 파업 상태인 미국배우조합 일원이다. 미국배우조합 소속 배우는 파업 기간 내 작품 홍보가 금지돼 있다.

스티븐 연.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연.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파업은 예술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작가와 배우가 좋은 조건 아래 공정한 선택을 받고자 하며, 개인의 삶을 존중받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파업 취지를 전달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배우들은 안전망이 없다. 제가 여기와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특권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안전망 없이 활동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만들고 싶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존 조는 파업 이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자동화라는 명목 하에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고 있다. AI 때문에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분야다. 저는 사람이 쓴, 인간의 경험에 의한 스토리텔링을 보고 싶다. 예술이라는 분야만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표현을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조합의 일원으로서 "조합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를 인간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분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또 여기에 그만한 보상을 줌으로써 지속적으로 일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끔 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존 조. [사진=연합뉴스]
존 조. [사진=연합뉴스]

미국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은 지난 7월 동반 파업을 시작했다. 두 노조의 동반 파업은 1960년 이후 60년여 만이다. 파업 쟁점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최저임금 인상, 고용과 보조 인력 보장, 비대면 오디션 지양,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무한 스트리밍 재상영분배금 조정, AI에 의한 시나리오 수정, 배우 얼굴 복제 및 사용 금지 등이다.

두 조합이 동시 파업에 들어가며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배우 불참 소식이 잇따랐다. 제75회 에미상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개최 일정을 미루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지난달 20일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은 기자회견을 포함한 모든 행사에서 출연한 미국 작품(드라마 포함)을 거론하거나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따라 출연작 관객과의 대화(GV) 참석도 불가하다. 단, 스티븐 연의 출연작 '버닝'은 한국영화에 해당돼 이창동 감독과의 GV가 가능하다.

한편 미국작가조합은 지난달 27일 극적 합의를 맺으며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배우·방송인노동조합은 협상이 결렬돼 파업을 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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