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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공격수’ 메가왓티의 한국 생활은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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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공격수’ 메가왓티의 한국 생활은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3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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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V리그에서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뛰는 선수라는 게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올 시즌 V리그에는 히잡(이슬람교 여성이 머리에 쓰는 수건)을 쓰고 뛰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아시아쿼터 3순위로 영입한 메가왓티 퍼티위(24·인도네시아)이다. 신장 185cm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리그에서 뛰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는 강스파이크를 앞세운 공격이 장점이다.

올해 6월 11개국이 참가한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는 팀의 준우승을 이끌고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상을 받았다. 당시 대만과의 4강전에서 팀 내 최다인 39점을 터뜨렸고 베트남과의 결승에선 34점을 기록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메가왓티 퍼티위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메가왓티 퍼티위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12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만난 메가왓티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고 처음부터 훈련 강도가 셌는데 지금은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자기 자신을 어필해달라는 질문에 미소와 웃음이라는 단어를 적어냈다. 그는 "긴장된 분위기를 풀 수 있고 바꿀 수 있기 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메가왓티가 한국 무대를 노크한 건 아시아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을 알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팀 득점 4위(3168점), 공격 성공률 3위(40.06%)에 올랐다. 메가왓티가 가세해 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29)이 어깨 수술 후 아직 재활 중이라 메가왓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메가왓티. [사진=AVC]

그가 경기 중 쓰는 히잡은 일반용과는 다르다. 통기성이 좋다고 한다. 수영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슬람교 선수들은 경기 중 스포츠용 히잡을 쓴다고 한다. V리그에선 히잡을 처음 쓰기 때문에 화제가 됐지만 “다른 나라에선 익숙한 광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 먹는 걸 금지한다. 구단에서는 메가왓티를 위해 구단 내 식당 메뉴에 돼지고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메뉴에는 돼지고기 그림으로 표시해 둔다고 한다.

메가왓티의 목표는 우승이다. “팀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선택됐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수단과 좋은 호흡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서 우승까지 이어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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