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카누 남자 스프린트 대표팀은 2주 전 막을 내린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약 4인승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카누는 잔잔한 물에서 하는 스프린트와 급류에서 하는 슬라럼으로 나뉜다. 스프린트는 배의 종류에 따라 카약과 카누(카나디안)로 분류된다. 덮개가 있는 배에서 양날 노를 쓰는 게 카약, 배 덮개가 없고 외날 노를 쓰는 게 카누다.

조현희, 조광희(이상 울산광역시청), 장상원(인천광역시청)과 호흡을 맞춰 포디움에 오른 정주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정주환은 2022 전국체육대회 K4-1000m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1위를 해봤지만 아시안게임에는 처음 출전하다 보니 정주환은 "국가대표로서 큰 대회에 나간다는 것에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연습 때 하나씩 잘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감을 갖고 금메달을 목표로 항저우로 입성했다"고 덧붙였다. 

실전이 연습처럼만 되면 좋으련만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연습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실력이 부족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모든 종목 모든 선수가 아무리 잘 준비하고 좋은 실력을 갖춰도 공통적으로 고민한다. 그래서 필자는 '엘리트 선수일수록 멘탈관리가 필요하다. 실력을 갖춘 선수 간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은 결국 멘탈’이라고 늘 강조한다. 정주환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사실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긴장을 안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평소보다 많이 긴장이 되어서인지 준비한 것을 100%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만일 조금 더 멘탈을 잡을 수 있었다면 제가 준비한 것을 다 쏟아낼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도 남네요"

정주환은 원래 긴장도가 높은 선수가 아니다. 실전에 강하고 평상시에도 실전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자주 하며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타입이다. 이번에는 첫 아시안게임이라는 갑작스런 환경 변화 탓에 목표했던 1위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아시아 2위도 역시 정말 큰 업적이다. 꾸준히 멘탈을 다듬으며 운동한다면 다음 대회 땐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정주환은 다짐한다.

"아시아 최고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 목표부터 장기 목표까지 단계적으로 하나씩 이루어 갈 것입니다. 늘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상기하며 자신감을 갖고 운동할 것입니다. 다음 대회 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하겠습니다. 실전 중 긴장한다거나 돌발상황엔 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혹은 어떤 페이스로 할 것인지 상상하면서 더욱 좋은 모습 보이겠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이런 방법을 적용하면 좋겠다. 멘탈은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는 것도, 목표를 잘게 나눠 하나씩 이뤄가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건 다르다. 강한 멘탈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오직 '행동'뿐이다. 멘탈적 행동을 더해 많은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길 바란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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