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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군이 입증한 좋은 포수의 가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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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군이 입증한 좋은 포수의 가치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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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매년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는 포수 쟁탈전이 벌어진다. 당장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양의지(두산 베어스·4+2년 152억), 유강남(롯데 자이언츠·4년 80억), 박동원(LG 트윈스·65억원), 박세혁(NC 다이노스·4년 46억)이 FA 시장에서 ‘빅4’로 주목받았다. 차례대로 대형 계약을 이뤄내며 지금의 팀으로 이적했다.

잘하는 포수를 찾아내긴 여간 쉽지 않다.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경험이 쌓여야 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대 초중반 포수가 주전 자리로 않긴 쉽지 않다. KBO리그 역대 신인왕 중 포수는 3명(1990년 김동수·1999년 홍성흔·2010년 양의지)에 불과하다.

포수 베테랑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주전 경쟁에서 앞선다. 웬만큼 큰 부상이 아니면 주전을 놓치지 않는다. 물론 실력이 있다하더라도 자기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있어서 백업에 머물기도 한다. 기량이 뛰어난 백업 포수였던 장성우(KT 위즈), 최재훈(한화 이글스)은 이적 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 [사진=KIA]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 [사진=KIA]

김태군(KIA 타이거즈)에도 확실한 기회가 찾아왔다. KIA(기아)는 “김태군과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20억, 옵션 5억원 등 총 25억원에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주전 포수 박동원을 FA 시장에서 놓친 KIA는 이로써 일찌감치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김태군과 빠르게 협상해 계약을 이뤄냈다.

김태군은 수비에서 정평이 난 포수다. 200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2년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 이적한 후 꽃을 피웠다. 경찰야구단에 입대하기 전까지 2017년까지 5년 동안 NC의 부동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NC는 이 기간 플레이오프 2회, 한국시리즈 1회에 오르며 강한 신생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주전 자리가 오래가진 못했다. 김태군이 경찰청에 간 사이 NC는 양의지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결국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김태군은 2020년 1월 NC와 4년 최대 13억원에 계약하는 데 그쳤다. 2021년 12월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지만 국내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인 강민호(삼성)의 벽을 넘긴 어려웠다.

김태군(왼쪽)이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김태군의 가치가 다시 빛난 건 올해 7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였다. KIA는 안정적인 마운드와 경기 운영을 위해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면서까지 김태군을 영입했다. 김태군 영입 후 KIA 마운드는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승택, 한준수, 신범수 등 백업 포수들이 성장하기에도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 KIA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후반기 9연승을 달리는 등 부상 선수가 나온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KIA는 정규시즌을 마치기 전에 일찌감치 김태군에 다년 계약을 안기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이 데뷔 16년 차. 실력만 있으면 결국엔 좋은 조건에 계약이 가능하다는 걸 김태군이 입증한 셈이다.

김태군은 계약 후 “저를 필요로 해준 KIA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신 KIA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고참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며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KIA에 큰 보탬이 되겠다"며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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