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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손흥민, 날아다닌 이강인 [베트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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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손흥민, 날아다닌 이강인 [베트남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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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후반 14분 패스를 한 차례 주고받은 후 그대로 오른발로 골망을 가르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2175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자 관중들은 그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기 바빴다. 손흥민의 A매치 38호골.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부임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 7개월여 만에 나온 득점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골 감각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좋다. 다만 사타쿠니 부상 때문에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고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대표팀 소집 이후에도 훈련에서 열외로 한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돌아와 주장 완장을 다시 찼다.

손흥민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국의 3번째 골도 손흥민의 발끝이 결정적이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재성(마인츠)과 한 차례 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조규성(미트윌란)이 상대 수비수와 엉키면서 쇄도했고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8분 상대 골키퍼와 1:1 찬스를 놓친 데 이어 6분 뒤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날아가 몸이 덜 풀린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득점에 이어 풀타임을 뛰면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한국은 13일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 지난 13일 튀니지전(4-0)에 이어 3연승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승 3무 2패.

이강인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6위인 한국은 95위인 베트남을 상대로 손쉽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시작 5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코너킥을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26분에는 이재성(마인츠)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왼쪽에서 쇄도한 후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EPL에서 활발하게 득점 랭킹 상위권의 손흥민과 황희찬이 이번 평가전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이강인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후반 25분 팀의 5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튀니지전에서 자신의 A매치 1·2골을 뽑아낸 데 이어 3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강인은 이날 김민재의 득점을 어시스트하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보여주는 등 경기 내내 활약했다. 튀니지전에서 89분,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몸컨디션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후반 40분에는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이강인이 가장 먼저 정우영에게 달려가 안아주며 축하했다.

전반에 몇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베트남은 후반 28분 쿠앗 반 깡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아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15분 부이 호앙 비엣 안이 퇴장을 당해 수적에서도 열세였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달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고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은 내달 16일 홈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김민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전반 5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민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전반 5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편,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전 감독이 찾았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년 동안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U-23(23세 이하) 감독을 역임했다.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60년 만의 동남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2019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았다. 이날 경기 전 베트남 선수들과 악수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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