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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4분 줄인 피치 클록, KBO리그서도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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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4분 줄인 피치 클록, KBO리그서도 효과 볼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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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는 경기 시간이 확 줄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9이닝 기준) MLB 경기 당 평균 시간은 3시간 3분 44초였다. 올 시즌은 2시간 40분이었다. 24분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1984년(2시간 39분) 이후 가장 짧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한 ‘피치 클록(Pitch-Clock) 효과다. 올해부터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이내,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공을 던졌다. 타자는 타자가 없을 땐 8초, 주자가 있을 땐 12초 안에 완전히 타격 자세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자동으로 볼 한 개가 주어졌다.

MLB에 도입된 피치 클록. [사진=AP/연합뉴스]

KBO리그에도 피치 클록 도입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피치 클록과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KBO는 “올 시즌 이를 적용한 MLB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며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조사했고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고 했다.

KBO리그의 올해 경기 당 평균 시간(9이닝 기준)은 18일 기준 3시간 12분이다. 가장 길었던 시즌은 2014년으로 3시간 24분이었다. 2022시즌보다는 1분 줄었다.

4월 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전국대회 16강전 세광고와 마산용마고의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로봇심판)이 판정을 내리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시험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4일 열리는 16강전 이틀째 경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로봇 심판을 운영해 입시 비리를 차단하고 불공정한 판정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4월 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전국대회 16강전 세광고와 마산용마고의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로봇심판)이 판정을 내리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시험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4일 열리는 16강전 이틀째 경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로봇 심판을 운영해 입시 비리를 차단하고 불공정한 판정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ABS를 KBO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KBO는 지난 7월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의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제도 개선을 통해 리그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팬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야구 저변확대 및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KBO는 제도 개선 분야의 핵심이었던 ABS와 피치클록에 대해 그동안 시스템 및 하드웨어 검토,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실행위원회 등을 통해 각 구단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왔다.

KBO는 “ABS와 피치클록의 도입 예정 시기를 2024시즌부터로 계획함에 따라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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