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는 경기 시간이 확 줄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9이닝 기준) MLB 경기 당 평균 시간은 3시간 3분 44초였다. 올 시즌은 2시간 40분이었다. 24분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1984년(2시간 39분) 이후 가장 짧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한 ‘피치 클록(Pitch-Clock) 효과다. 올해부터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이내,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공을 던졌다. 타자는 타자가 없을 땐 8초, 주자가 있을 땐 12초 안에 완전히 타격 자세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자동으로 볼 한 개가 주어졌다.
KBO리그에도 피치 클록 도입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피치 클록과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KBO는 “올 시즌 이를 적용한 MLB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며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조사했고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고 했다.
KBO리그의 올해 경기 당 평균 시간(9이닝 기준)은 18일 기준 3시간 12분이다. 가장 길었던 시즌은 2014년으로 3시간 24분이었다. 2022시즌보다는 1분 줄었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ABS를 KBO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KBO는 지난 7월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의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제도 개선을 통해 리그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팬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야구 저변확대 및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KBO는 제도 개선 분야의 핵심이었던 ABS와 피치클록에 대해 그동안 시스템 및 하드웨어 검토,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실행위원회 등을 통해 각 구단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왔다.
KBO는 “ABS와 피치클록의 도입 예정 시기를 2024시즌부터로 계획함에 따라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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