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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레전드 추격, 올 시즌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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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레전드 추격, 올 시즌은 다르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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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득점할수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선수들이 소환된다. EPL 통산 110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09골의 라이언 긱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었다. 이제 에밀 헤스키(전 볼턴 원더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EPL 통산 득점 공동 26위다. 헤스키는 2000년대 초반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공격수다.

한 골만 더 넣으면 111골의 사디오 마네(알나스르), 디온 더블린(전 노리치 시티)과도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다. 현역 선수인 마네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다. 더블린은 2007~200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손흥민이 이들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EPL 9라운드 풀럼과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EPL 9라운드 풀럼과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페널티박스 중앙 시작 지점 부근에서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1일 리버풀과의 7라운드 득점 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7호골이자 EPL 통산 110호골. EPL 득점 선두를 달리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9골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7골로 손흥민과 같은 순위다.

현지 시간으로 9월에만 6골을 터뜨리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손흥민은 10월에도 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에 그쳤던 아쉬움을 올 시즌 확실하게 털어냈다. ‘축구 도사’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

매디슨과 손흥민이 매디슨의 골 세리머니인 다트를 던지는 동작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소집돼 지난 17일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개인 통산 38번째 A매치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안와골절 수술에 이어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 때문에 몸이 성치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모두 아는 손흥민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실제로 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에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9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달려드는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매디슨 조합이 또 한 번 빛을 내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둘이 합쳐 10골 6도움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풀럼전 손흥민의 득점 순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풀럼전 손흥민의 득점 순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매디슨과 손흥민은 기쁨을 나눈 뒤 매디슨의 골 세리머니인 다트를 던지는 동작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교체됐다. 베트남전 풀타임 소화에 이어 풀럼전에서도 길게 뛰면서 몸컨디션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했다. 매디슨과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소파스코어는 8.9점, 풋몹은 8.7점을 줬다. 손흥민은 유효 슈팅 2회(67%), 드리블 성공 3회(75%), 키 패스 4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팬들이 뽑는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됐다.

풀럼전에 나선 손흥민. [사진=AP/연합뉴스]<br>
풀럼전에 나선 손흥민.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도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팀의 좋은 역할을 하던 선수가 이적해서인지 다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로 뭉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가족처럼 서로 빈 자리를 메워주고,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쳤던 토트넘은 올 시즌 무패 행진(7승 2무·승점 23)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무패 팀은 토트넘과 아스널 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사령탑을 신임 감독으로 앉히면서 긍정적 변화를 맛보고 있다. 2위 맨시티와는 승점 2점 차다.

손흥민은 "팀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다"라며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BBC는 “EPL 역사상 9경기에서 승점 23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총 8번 있었는데 그중 4번이 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3번은 2위, 1번은 3위에 올랐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BBC에 “손흥민과 매디슨 모두 훌륭하다. 둘 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라며 “둘은 클럽의 리더다. 상대 팀을 압박하고 팀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했다.

매디슨은 손흥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수년간 제가 정말 좋아한 선수고 지금은 그와 함께 뛸 수 있어 절대적으로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world-class player)다. 우리는 훈련도 많이 하고 호흡 맞추는 것도 좋아한다.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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