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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레전드' 남현희와 '전청조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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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레전드' 남현희와 '전청조 사기극'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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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결혼을 발표한 전청조(27)씨는 26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전청조 씨는 이날 오전 1시 9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청조 씨를 5시간 만에 석방했다. 전창조 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청조 씨는 다른 혐의로도 고소 고발당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강서경찰서에 전청조 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날인 25일 고발했다고 했다. 피해를 본 사람은 없지만, 전청조 씨가 사기 행각을 하려 했다는 제보를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의 남현희. [사진=연합뉴스]
현역 시절의 남현희. [사진=연합뉴스]

남현희와 전청조 씨는 지난 23일 결혼을 발표했다. 남현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플레뢰 단체전 동메달,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6개 금메달을 딴 한국 여자 펜싱의 레전드다. 155cm의 작은 키로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결혼 발표 때부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남현희는 월간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인 전청조 씨와 결혼한다고 발표했는데, 발표 직후 전청조 씨에게 거짓 성병·사기 전과·재별 3세 사칭 등 의혹이 불거졌다. 전청조 씨는 인터뷰에도 함께 참여했고 재벌 3세,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둘은 올해 1월 전청조 씨가 비즈니스 업무 때문에 펜싱을 배워야 한다고 남현희에게 먼저 연락하면서 처음 만났다.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전청조 씨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한다고 했다고 한다.

전청조 씨는 본인을 파라다이스 그룹 집안 출신이라고 스스로 밝혔지만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전청조 씨 관련 보도된 기사를 통해 당사에 대한 근거 없는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게시되면서 당사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전청조 씨 사기 혐의와 관련해 파라다이스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등 게시글에 대해 당사는 엄중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온라인에는 전청조 씨가. 일부 매체에는 전청조 씨의 중·고등학교 시절로 추정되는 사진 등이 공개됐는데, 당시 승마 선수로 활동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매체에서는 전청조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경마축산고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처음엔 남자로 알려진 전청조 씨는 실제로는 여성이었던 사실도 밝혀졌다.

남현희. [사진=연합뉴스]
남현희. [사진=연합뉴스]

여성인 전청조 씨가 남자 행세를 하면서 상습적인 사기를 저지른 사실도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전청조 씨는 2018년 4월~2020년 1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9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5월과 10월에 각각 징역 2년과 8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12월 열린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병합해 심리한 뒤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전청조 씨에게 2년 3개월을 선고했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알려진 이후 둘은 사실상 결별했다. 다만 남현희는 전청조 씨가 원래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또 다른 인터뷰에서 “성전환 사실을 안 뒤로도 결혼을 결심했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남현희의 조카도 전청조 씨에게 억대의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이 사건과 별개로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지도자의 성폭력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스포츠윤리센터나 수사기관 등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는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지난 7월께 경찰에 접수됐다. 얼마 후에는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되자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가량 후인 지난 10일 스포츠윤리센터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센터는 학원 대표인 남현희가 이 문제를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신고도 추가로 접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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