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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28) 이승애] e스포츠에서 일하려면, 교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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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28) 이승애] e스포츠에서 일하려면, 교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1.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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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아라 객원기자] 1990년대 말부터 도입된 e스포츠의 성장세가 놀랍다. e스포츠 이벤트 중 단연 주목도가 높은 롤(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경우 2021년 무려 7386만명이 동시 시청했을 정도다. '아시아의 올림픽' 격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3억8400만달러(1조8241억원)로 추산되며 2025년까지 연평균 8.1% 성장률이 예상된다. '게임 강국' 한국도 e스포츠를 산업으로 키우는데 진심이다. e스포츠 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조세를 감면하고 기업이 e스포츠단을 설치·운영할 시 그 비용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등 제도도 뒷받침되고 있다. 

스포츠산업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e스포츠 전문가를 만났다. 이승애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다.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과 e스포츠산업의 일자리 전망을 담은 인터뷰다. 

이승애 교수님. [사진=본인 제공]
이승애 교수.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 학과장 이승애라고 합니다. 2010년도에 서울시립대 생활체육정보학과(현재 스포츠과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2016년까지 미국에서 유학했고 2018년 말까지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2019년부터 한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e스포츠 인사이트' 책을 출간하셨던데요. 

"e스포츠 과목을 2019년 말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한국에 제대로 된 e스포츠 관련 책이 몇 없었던 기억이 나요. 몇 권 있는 건 대부분 e스포츠 선수의 회고록 같은 책이었어요. '학생들 가르치려면 한국어로도 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해외 논문들과 e스포츠 관련 해외 교과서들을 참고해 김기한 서울대 교수님, 현업에서 뛰고 계신 이민호 펍지 부본부장님과 같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 대학 생활 때 했던 가장 인상깊은 활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학과 동아리도 많이 했지만, 다른 학과에서 만든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중 하나가 GLP입니다. 해외에 가서 어떤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그걸 진행하는 것을 학교 담당자,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때 저와 다른 과 학생 3명이 팀을 짜서 유럽의 선진 스포츠문화를 배워오겠다는 프로젝트를 제시했어요. 그때 유럽으로 향해 4주간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다수 스포츠기관에 가서 인터뷰했죠. 자료를 정리해 제출하는 그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고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이승애 교수님. [사진=본인 제공]
강당에서. [사진=본인 제공]

- 언제부터 교수 꿈을 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교에 왔을 때, 교수님들이 다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교수라는 직업은 정말 대단하고 특별한 소수만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은 안 했죠. 어느덧 일반적으로 학기를 마무리하고 취업 준비를 하다 미디어 관련 기업에 최종 면접까지 가게 됐어요. 팁을 구하고자 당시 우리 학교에서 스포츠미디어를 가르쳤던 교수님을 찾아갔어요. 그날 서류를 보시더니 '너는 공부를 더 해보는게 어떻겠니?'라고 추천해 주시는 겁니다. 이후 유학을 떠났고, 그 시점부터 ‘교수가 내 미래 직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오클랜드대에서는 어떤 교수 일을 하셨나요?

“미국에 있을 때는 광고 원론, 미디어 원론, 미디어 캠페 관련 수업을 주로 했습니다.”

- 교수가 되보니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습니까?

“학생 때, 교수라는 직업은 가르치는 일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실제로 세 가지의일을 해야 해요.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또 하나는 학교에 대한 서비스 활동, 또 하나는 연구입니다. 사실 가장 큰 영역은 연구인 것 같아요. 연구하는데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승애 교수님. [사진=본인 제공]
에스지에이스포츠와 업무협약에서. [사진=본인 제공]

- 한양대로 온 과정은 어떻습니까?

"교수가 정기적 임용이 되는 직업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 학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임용이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 오프닝이 생기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직업들과 유사하게 임용 절차가 진행됩니다. 연구 실적, 티칭 경험, 학술 등 외부 활동 등의 서류 평가를 통해 지원자를 선별하고, 최종 후보자들은 티칭 데모, 학과 면접, 총장 혹은 이사진 최종 면접을 통해 교수로 임용됩니다. 저도 동일한 절차를 밟고 한양대에 임용됐습니다."

- e스포츠 관련 어떤 사업을 했습니까?

"처음에 e스포츠 과목을 담당했을 때, 한국에 온 첫 해이기도 하고 국내 산업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 관계자 분들과 미팅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 커리큘럼을 잘 구성해 보려 노력했습니다. 현업에 계신 분들을 모셔다가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다수의 세미나도 개최했죠. 이후 아이들이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실습도 마련했어요. 마지막으로 기획부터 상품 구성, 인플루언서 섭외, 방송 촬영 및 송신까지 대회 전부를 학생들이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해 봤습니다." 

- e스포츠 과목을 접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매년 조금씩 양상이 다른 것 같아요. 주로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이 좋아서 온 학생들은 대부분 e스포츠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반면 일부 학생들은 저보다 훨씬 e스포츠를 잘 알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업 구성의 하나로 첫 주에 '너희들이 생각하는 e스포츠가 무엇인지' 적어 내라고 하고,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지금 생각하는 e스포츠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수업 첫날과 마지막날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매년 학생들의 시각을 모아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과. [사진=본인 제공]
한양대 학생들과. [사진=본인 제공]

- e스포츠란 과연 어떤 의미인가요?

"제 수업의 부제이기도 한데, 'FUTURE OF SPORTS'. 미래를 확장하는, 스포츠의 확장이라고 할까요. 당연히 스포츠와 e스포츠는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반면 유사한 점도 아주 많아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e스포츠가 포함됐듯이 추후 하계 올림픽에도 e스포츠가 포함될 확률이 있습니다. e스포츠가 스포츠의 일환이라 모두가 생각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 e스포츠 일자리 현황과 전망은 어떨까요?

"e스포츠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산업에 몸담고 계신 분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게임, 미디어, 디지털콘텐츠,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분들이 e스포츠로 스카우트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요즘에는 e스포츠 관련 수업과 학과, e스포츠협회, e스포츠 기관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통해서도 취업이 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현업에 계신 분들의 의견 포함, e스포츠 산업에서 필요한 3가지 역량은 경험, 어학 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산업 이해도입니다.

상대적으로 e스포츠 관련 대외활동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동아리, 아마추어 대회 운영, 미디어콘텐츠 제작 등이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또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는 한국 e스포츠이다 보니 어학 능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는 스포츠산업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스포츠산업 지식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음악같은 디지털콘텐츠, 팬덤 비즈니스, 데이터 비즈니스, 베팅 비즈니스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된 시각도 큰 도움이 될 수 있 을 것 같습니다.

한 학생이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스포츠산업은 이미 크게 성장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e스포츠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입니다. 실제로 우리 학과 졸업생들이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 관리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e스포츠산업은 젊고, 변화에 열려있고, 유동성 있는 산업입니다. 여러분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교수 꿈을 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요즘은 사회가 너무 빠르게 바뀌니까, 어떤 특정한 걸 열심히 하라는 말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잘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등 여러 가지를 많이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외국 생활을 하는 데 적응하는 게 쉬웠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해야 제일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구나, 관계에서도 이렇게 해야 다수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구나 등 적응력을 발달시키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교수님들과 관계를 잘 해둬라. 저는 늦은 나이에 교수를 준비했기 때문에 교수님과의 관계가 그렇게 중요한 건지 나중에 알게 됐거든요. 단순히 교수가 되기 위해서 교수님들과 잘 지내라기보다는 교수님들이 여러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는 걸 강조합니다. 교수가 되어 보니까 찾아오고 부탁하는 학생들한테는 열린 마음으로 도울 의향이 있고, 능력도 되는 분들이라는 걸 잘 알게 되더라고요."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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