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금까지 저희 성적에 기반이 됐던 개개인의 능력이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송지만(50) NC 다이노스 타격 코치의 말이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잘 해줬기 때문에 팀 성적도 그만큼 좋았다는 의미다.
NC는 2023 포스트시즌에서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모두 공포의 대상이다. 손아섭(35), 박민우(30), 박건우(30)로 이어지는 타순 1~3번 타자들은 3할이 넘는 타율로 가을야구 내내 방망이를 달구고 있다.
서호철(27), 김형준(24), 오영수(23)는 자신의 첫 가을무대에서 ‘깜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대 투수진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NC는 포스트시즌 6경기 매 경기 홈런(8개)을 날렸다. 6명이 골고루 터뜨렸다.
타율이 낮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건 필요할 때 터뜨리는 한 방이다. 포스트시즌에서 1할 때 타율의 포수 김형준은 포스트시즌에서 딱 3개의 안타를 날렸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091에 그쳤던 김주원(21)은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초반 분위기를 다지는 3루타를 터뜨리고 득점까지 했다.
NC의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 당 득점은 7.33점. 포스트시즌 6승 무패를 달린 NC는 플레이오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송지만 코치는 활발한 팀 타격에 자신보다 선수들의 역할이 더 크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하나의 시그널을 두고 바뀌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서호철, 오영수, 김형준, 김주원(21)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반가워했다. 송지만 코치는 “먼저 잠재력이 터진 선수도 있고 반면 약간 부침이 있었던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저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선수들과 유대관계가 잘 됐던 것 같다. 선수들도 그런 걸 선호했다”고 했다. 이어 “덕분에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에서 부담 없이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주장 손아섭은 “어린 친구들이 생각보다 (포스트시즌을) 잘 즐긴다. 그런 모습이 저한테도 보인다”고 했다.
송지만 코치는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크다고 강조했다.
“스타급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선수들도 잘 발맞춰 주고 있다. 형들이 앞에서 딱 해주니까 어린 선수들도 따라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전력 분석 미팅에서 제가 딱 한 마디만 했습니다. 포스트시즌의 팀 배팅(타격)은, 정규시즌처럼 어떤 결괏값에 대한 수치가 나를 반영해 주는 게 아니라고 아니라고요. 우리는 이기면 되고 이기기 위해서는 각자 조금 용기를 내주면 시너지가 나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딱 그렇게만 말하고 그 이후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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