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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과 혹사 사이' 김경문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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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과 혹사 사이' 김경문의 생각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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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경우엔 선수보호 필요…"애매할 때는 선수-감독간 대화 필요하다"

[창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본인이 교체돼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 어제는 선수의 의사를 물어봐야 하는 타이밍이었기에 테임즈의 의중을 물었다.”

김경문(57) NC 다이노스 감독이 대기록을 올릴 수도 있었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를 경기 도중 교체한 배경을 밝혔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를 기용하길 원했고 테임즈 역시 이에 동의했기에 교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3연타석 홈런 8타점을 기록한 테임즈를 언급했다.

▲ [창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경문 NC 감독이 27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대기록을 눈앞에 둔 테임즈를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당시 테임즈는 6회말까지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뒤 7회초 시작과 함께 대수비 조평호로 교체됐다. 2회 만루 홈런, 4회 스리런 홈런, 6회 솔로 홈런을 친 테임즈는 투런 홈런을 칠 경우 KBO리그 역대 최초 사이클링 홈런을 신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테임즈 대신 조평호를 1루 대수비로 기용,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점수가 13-0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를 기용해야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테임즈에게 동의를 구했더니 흔쾌히 OK 사인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김경문 감독은 대기록을 세우려다 선수가 혹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기도 모르게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것. 김 감독은 “4월 9일 테임즈가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 이후 경기에서 의욕이 넘치는 주루를 하더라”며 “그 이후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본인이 대기록을 의식하기에 나오는 행동”이라고 진단했다.

진기록이 나오면 기분이 좋지만 무리하다가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36구를 던지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유네스키 마야는 이후 부진을 거듭해 평균자책점이 8.40까지 올라갔다. 당시 노히터 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음에도 130구 이상을 전력투구한 여파가 꽤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기록과 혹사 사이에서 애매한 부분이 발생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와 감독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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