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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까지 누른 지브리, 박서준 할리우드 진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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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까지 누른 지브리, 박서준 할리우드 진출 빨간불?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02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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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마블 신작 '더 마블스' 개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예매율은 마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가 오는 8일 개봉한다. 박서준의 출연으로 한국 배우의 세 번째 마블 시리즈 합류를 따내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으나 2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은 14.5%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오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순위지만 3위 '소년들'과는 2%대 차이, 티켓 판매량은 1만장도 차이나지 않는다.

예매율 왕좌는 여전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차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떨게 살 것인가'는 24.8% 예매율로 1위를 유지했다. 작품 호불호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혹평이 관객 호기심을 불러오는 촉매제로 작용해 티켓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더 마블스'의 예매율 차이는 10% 가량이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 히어로 시리즈는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다. 티켓 판매 오픈과 함께 예매율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도 따놓은 당상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국내 인기 배우 중 한 명인 박서준이 마블 주역 캡틴 마블(브리 라슨 분)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만큼 영화를 향한 높은 관심이 예고됐다. 그러나 뚜껑을 연 ’더 마블스‘는 저조한 성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크게 꼽히는 문제는 미국배우조합 파업이다. 지난 7월부터 이어져 온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파업으로 조합 소속 배우들의 작품 홍보가 전면 금지된 상황이기 때문. 이에 내한 일정은 당연,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영상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관객의 작품 관심도도 현저히 낮아진 모습이다.

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국은 마블이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 중 하나다.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는 한국을 중국 시장에 견줄 정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 점인 '아이언맨'(2008)부터 '앤트맨과 와스프'(2018) 10년 사이 개봉한 작품은 호황기를 누리며 국내 관객 1억명을 돌파, 명실상부 최고 인기 시리즈로 이름을 날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해외 일정이 가능해지자 지난 5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팀은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시리즈 최초 내한 일정을 진행했다. 작품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에 가장 먼저 오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더 마블스'는 한국 배우가 출연하기에 한국 시장이 더욱 중요할 터. 무엇보다 전작인 '캡틴 마블'(2019)은 누적 관객 수 580만명을 모으며 국내 MCU 흥행 순위 11위에 등극한 인기작이다. 히어로 솔로 무비 중에서는 7번째일 정도로 큰 흥행을 이끌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톱 캐릭터들 사이에서 빛을 본 셈이다.

미국배우조합 파업 외에도 부진한 성적을 뒷받침하는 문제점이 많다. MCU가 페이즈5로 접어들며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 시리즈들과 연계되다 보니 관객들이 피로감를 느낀 것. 영화 하나를 보기 위해 학습해야 할 영화와 시리즈들이 많아져 재미가 반감된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더 마블스' 또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드라마 '미즈 마블', '시크릿 인베이젼' 등을 봐야만 한다.

예전만 못한 연출과 스토리도 문제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를 끝으로 페이즈4를 마무리하고 페이즈5를 연 MCU 세계관의 첫 영화인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2023)는 혹평 속에 누적 관객 155만명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에 페이즈5를 잇는 '더 마블스' 역시 기대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결국 가장 난감한 입장은 박서준이다. 할리우드 진출 카드로 마블 시리즈 작품을 잡았지만 여러 상황들이 얽혀 빛을 보지 못할 입장에 놓였다. 특히 '더 마블스' 메인 캐릭터가 3명이나 되기에 분량조차 확신할 수 없다.

물론 흥행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실관람 관객평에 따라 흥행이 결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에 개봉 후 역주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역주행의 대표적 예인 '엘리멘탈'은 개봉 3주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2023년 개봉 외화 흥행 1위, 국내 개봉작 흥행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 200만명도 버거워 보였던 작품은 총 720만 관객을 모으며 픽사 최대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더 마블스' 개봉까지 남은 일수는 6일. 예매율 부진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마블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품은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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