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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의 제구 마법, 공룡의 질주 세웠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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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의 제구 마법, 공룡의 질주 세웠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02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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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일 창원 NC파크는 1만7400명으로 매진을 이뤘다. 많은 NC 다이노스 팬들이 홈에서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서 보고 싶어 했다. NC가 1승만 더하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10)을 세우는 역사를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역사는 써지지 않았고 NC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도 짓지 못했다.

고영표(KT 위즈)는 1회말 NC 다이노스 1~3번인 손아섭~박민우~박건우를 가볍게 삼자 범퇴로 처리하면서 출발했다. 셋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정규시즌에서는 고영표를 꽤 괴롭혔던 타자들이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박민우(타율 0.615), 박건우(0.615), 손아섭(0.364) 순으로 고영표에게 강했다.

하지만 1회 삼자범퇴는 고영표에게는 좋은 징조였다. 힘을 받은 고영표는 6회까지 NC 타자들을 3피안타 5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6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영표는 손아섭~박민우~박건우를 상대로 8타수 1안타 4삼진 1볼넷으로 철저히 막았다.

고영표의 호투를 발판 삼은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2패를 먼저 당한 KT는 1패만 더하면 탈락이었지만 기사회생했다.

고영표의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 140km가 채 되지 않았지만 요리조리 휘는 변화구에 NC 타자들은 애를 먹었다. 체인지업(47개)이 직구(44개)보다 많았다. 타자를 21번 만나 15번이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총 투구 수는 105개(스트라이크 73개).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6회말에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선발 고영표가 6회말에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리 투수가 된 고영표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고영표는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이날은 고영표 아들의 첫 생일이었다. 고영표는 아들에게 최고의 첫돌 선물을 줬다.

KT는 홈런 2방으로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배정대가 NC 선발 태너 털리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7회초에는 선두 타자 문상철이 NC 3번째 투수 이재학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05m 1점 아치를 그렸다. 배정대와 문상철 모두 플레이오프 2호 홈런. 배정대는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타점과 볼넷에서 앞장섰다.

앞선 2경기에서 수비에서 실책 4개를 범하며 흔들린 KT는 이날 견고한 팀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8회초에는 제이슨 마틴의 안타성 타구를 KT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에 송구했다. 곧이어 권희동의 타구는 느렸으나 3루수 황재균이 달려와 곧바로 낚아챈 뒤 1루에 안정적으로 던졌다.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kt 배정대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홈에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kt 배정대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홈에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영표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KT는 ‘필승조’ 손동현(1이닝)~박영현(1이닝)~김재윤(1이닝)을 올려 NC의 추격을 봉쇄했다. NC는 5회말과 6회말, 9회말 3차례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NC 선발 태너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NC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패의 주인공이 됐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3차전, 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이어진 올 시즌 포스트시즌 6연승과 2020시즌 한국시리즈 3연승까지 포함한 9연승에서 멈춰 섰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 NC는 송명기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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