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손동현-박영현, 미쳐버린 '평균 21세' 듀오 [한국시리즈]
상태바
손동현-박영현, 미쳐버린 '평균 21세' 듀오 [한국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11.07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ERA) 0. KT 위즈의 중간은 그야말로 철벽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마법사 군단이 연승 분위기를 이었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3-2로 잡았다.

앞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한 KT는 우승 확률 74.4%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39번 중 29번이나 정상에 올랐다는 의미다.

[잠실=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손동현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3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등판,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파죽의 4연승의 중심에는 2001년생 손동현, 2003년생 박영현이 있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KT의 7~9회 수비는 순식간에 끝났다.

평균 나이 21세인 듀오는 놀랍게도 3이닝 퍼펙트를 합작했다. 손동현은 2이닝을 22구 2탈삼진으로, 박영현은 1이닝을 10구 1탈삼진으로 가볍게 지웠다.

LG도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선발 케이시 켈리를 내리고 이정용, 함덕주, 고우석으로 맞불을 놨지만 질적인 면에서 KT의 계투진에 KO패했다.

LG의 마지막 공격 3이닝이 너무 허무하게 끝난 반면 KT의 7~9회는 늘 주자가 나갔다. 특히 2-2 팽팽한 승부가 갈려버린 9회는 너무나 달랐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2사 후 고전하며 결승점을 내준 장면과 박영현의 삼자범퇴가 대조를 이뤘다.

KT의 플레이오프에서 팀 평균자책점(ERA)은 2.20이었다. 앞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NC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잠실=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박영현이 2023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확정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중심에 손동현, 박영현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손동현은 5경기 전경기 7이닝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박영현은 4차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홀드왕의 위용을 뽐냈다.

한국시리즈로 오르는 관문에서 가을야구의 긴장감을 만끽한 듀오는 훨씬 더 큰 무대인 코리안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이닝 동안 둘은 시즌 내내 압도적 팀 타율 1위를 달린 LG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고 포효했다. 

성남고 출신 손동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1순위, 유신고 출신 박영현은 2022년 1차 지명이다. 나이도 나이이지만 둘 다 군대를 해결했다는 점이 KT 팬들을 미소짓게 한다. 손동현은 상무 복무로, 박영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병역을 마쳤다. 올해 연봉은 손동현이 5000만원, 박영현이 6100만원이다. 

1차전이 KT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LG는 쫓길 수밖에 없게 됐다. KT가 더 무서운 건 마무리 김재윤이 힘을 아꼈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ERA 2.60으로 서진용(SSG‧42개)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32개)에 오른 그는 한참 어린 동생들의 역투 덕에 불펜에서 몸만 풀었다.

2차전에 승률왕 윌리암 쿠에바스를 선발로 예고한 KT는 원정 2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쿠에바스 뒤에 10구만 던진 박영현과 싱싱한 어깨로 등판할 김재윤을 붙이는 최상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게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