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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3’ 청렴결백 출연자 선정, 가능한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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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3’ 청렴결백 출연자 선정, 가능한 이야기일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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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JTBC 예능 '싱어게인3'이 또다시 출연자 논란에 휩싸였다. 빚투로 지목된 '50호 가수' 서울패밀리 김승미는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의혹을 정면 돌파하고 있지만, '싱어게인3' 측은 논란을 출연자 개인의 몫으로 남긴 채 '검증' 뒤로 숨은 모습이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싱어게인3' 출연자 A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싱어게인3'에 출연한 A씨 부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작성자 부모님 명의의 아파트 세입자로 살면서 수년간 집세와 관리비를 내지 않고 허락 없이 반려동물을 키워 인테리어를 모두 망쳤으며, 이후 변상 문제가 불거지자 A씨 부부는 도망치듯 집을 비웠고 부모님은 2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테리어 복구 비용인 500만원을 아직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50호 가수로 출연한 김승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승미는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싱어게인3'으로 가요계 복귀 꿈을 드러낸 출연자다. 1981년 데뷔 후 1986년 서울패밀리를 결성하며 '이제는', '내일이 찾아와도' 등 히트곡을 발매했다. 2015년에는 '복면가왕'에 출연해 여전한 가창력을 자랑하며 청중을 압도한 바 있다.

김승미. [사진=JTBC ‘싱어게인3’ 방송 화면 캡처]
김승미. [사진=JTBC ‘싱어게인3’ 방송 화면 캡처]

김승미는 자신을 둘러싼 빚투 의혹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승미는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에게 변제할 게 없는 상황이며 인테리어 복구를 해줘야 할 정도로 집을 망가뜨린 적이 없다. 도망치듯이 이사를 갔다는 주장도 안 좋은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는 표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집세가 밀린 것은 사실이나 A씨 어머니께 여러 차례 현금으로 갚았으며 영수증 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 되려 역풍을 맞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피해 금액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일뿐 실제 아파트 주인인 A씨의 어머니와는 이사 후에도 인사를 하며 지냈다는 것이 김승미의 설명이다. 

A씨는 3~4년 전에도 온라인상에 같은 의혹을 유포한 적 있다. 당시 김승미는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다신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사과 받았다. 그러나 김승미가 방송에 나오면서 동일한 행위를 반복한다는 것. 또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는 2018년 제출한 고소장과 A씨와 나눈 문자 등을 공개했다.

김승미는 "A씨는 작년에 내가 40주년 기념 공연을 하고자 했을 때도 공연장에 밤낮없이 전화를 걸어 결국 대관을 취소시킨 일이 있다"며 "연예인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런 일을 참아야 하나. 어제 변호사와 만나 이야기를 했고 곧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김승미는 2021년 암 투병 중이던 남편 유노(김윤호)를 잃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 복귀하는 상황이다. 그는 "남편이 죽은 뒤 혼자 어렵게 살다가 이제야 용기를 내어 일어나 보려고 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호소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김승미가 적극적인 해명을 이어가는 동안 '싱어게인3'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사실상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를 오로지 방송 출연자 몫으로 남겨두고 방관하는 것과 다름없는 태도다.

'싱어게인3'은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한 제작발표회를 통해 "모든 지원자를 만나 일대일로 검증하고 마무리된 상태인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출연자 사생활 문제에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는 이야기다.

'싱어게인'은 매 시즌 출연자 논란을 빚었다. 시즌1는 요아리의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됐으며 시즌2에서는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한동근을 내보냈다.

하지만 '싱어게인3'의 출연자 검증은 어불성설이었다. 오디션을 보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안 한 사람의 인생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를 살펴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청렴결백한 출연자들 내보내겠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첫 방송 만에 무너져 내렸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무색했다.

시즌3 김승미의 경우 유명 연예인이기에 논란을 스스로 타파해 나갈 수 있지만 일반 출연자들은 의혹만으로 일생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를 일절 보호하지 못하는 프로그램 내적인 문제는 세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변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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