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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인기, 표지 트렌드까지 드라마·뮤지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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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인기, 표지 트렌드까지 드라마·뮤지컬 영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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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국내 웹소설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웹소설 기반 작품이 늘고 있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사내맞선'에 이어 올해는 '성스러운 아이돌',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완벽한 결혼의 정석' 등이 시청자 앞에 섰다.

공개 예정 작품도 웹소설의 힘이 막강하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전지적 독자 시점', '중증이상센터', '죽음 대신 결혼', '사주왕', '해시의 신루' 등 역시 드라마·영화 제작을 확정하고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사내맞선'은 홍콩 드라마로 제작, 인기 아이돌과 배우들이 캐스팅 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BL(Boys Love) 웹소설도 물살을 타고 태국 등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산업 규모는 1조390억원에 이른다. 2020년 6400억원 대비 62%가 증가한 셈이다. 문체부 추산 웹소설 이용자 수는 587만명. 매해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2023년은 더욱 큰 성장세가 예측된다.

[사진=카카오페이지 제공]
[사진=카카오페이지 제공]

국내 웹소설 시장은 매해 수십 개의 작품이 쏟아지고 그중 일부 작품이 독자의 선택을 받는다. 이에 웹소설 출판사는 독자의 '클릭'을 부르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출판 관계자는 "좋은 글을 찾는 것만큼 좋은 제목과 좋은 표지를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웹소설계를 강타한 '숨김' 시리즈를 비롯해 문장형 제목들이 웹소설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은 미사용 표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5.1억뷰에 이르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4.1억뷰의 '검술명가 막내아들', 2.9억뷰의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2.2억뷰의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등 1억뷰가 넘는 인기작들이 모두 트렌드를 따랐다. 웹소설 실시간 랭킹 톱10 내 작품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드라마, 뮤지컬 업계가 이를 적극 활용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최근 공개된 뮤지컬 '난쟁이들'의 캐릭터 포스터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포스터는 작품 내용을 재치 있게 풀어낸 문장형 제목들을 웹소설 특유의 디자인으로 꾸몄다. 해당 포스터는 인기에 힘입어 캐릭터 엽서로 제작, 굿즈 이벤트로 활용돼 관객 호응을 불러오고 있다.

뮤지컬 ‘난쟁이들’ 캐릭터 포스터. [사진=랑 제공]
뮤지컬 ‘난쟁이들’ 캐릭터 포스터. [사진=랑 제공]

'난쟁이들' 제작사 랑 측은 "유명 동화의 캐릭터들을 모티브로 한 공연의 특징을 살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발칙하고 유쾌한 웃음을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자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은 코믹한 요소를 살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을 재해석한 풍자극이다. 2015년 초연 이후 매 시즌 화제를 모으며 티켓 오픈 당일 인터파크 뮤지컬 예매 순위 1위는 물론,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자랑한다. 유머러스한 넘버와 안무, 각종 패러디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연인’ 패러디 포스터. [사진=MBC 제공]
드라마 ‘연인’ 패러디 포스터. [사진=MBC 제공]

MBC 인기 드라마 '연인'도 두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유쾌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파트1 당시 공개된 포스터는 이장현과 유길채의 초반부 서사를 풀어낸 문장형 제목 '돌덩이었던 북부대공이 서방님이 되어 돌아왔다', '능군리 영애 애기씨는 꿈속 낭군님을 만나고 싶어'에 화려한 디자인을 더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내 언급량이 작품 흥행 키를 쥐는 만큼 홍보 콘텐츠 방향도 다양한 트렌드를 접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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