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3 KBO 포스트시즌 중계로 연속 결방한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시청자 원성을 낳았다. 결방과 함께 동영상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공개 일정까지 늦춰지자 넷플릭스, Viu 등 해외 시청자들까지 분노를 드러냈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지난 10월 11일 첫 방송 이후 두 차례 결방을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방송분은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중계로, 지난 8일 방송분은 한국시리즈 2차전 중계 여파를 입었다.

주2회 드라마는 대체 편성 일정을 하루 정도 피해갈 수 있지만 주1회 드라마인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경우 결방 일정이 잡히면 꼼짝없이 한 주가 사라진다. 현재 2주가 지워진 상황. 첫 방송 이후 6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첫날 1, 2회 연속 방송을 포함, 총 4회가 방송됐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첫 방송 2.8% 시청률로 소소하게 출발했지만 넷플릭스 국내 시청자 사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톱10 1, 2위를 다투는 인기작으로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유행을 선도하는 MZ세대 호응을 불러왔고 박규영, 차은우 등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도 호평 포인트였다.

하지만 결방 일정에 따라 OTT 공개일이 미뤄져 3회만에 톱10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시청률 또한 1.7%까지 떨어져 올해 초 방송된 '꼭두의 계절'(1.3%) 이후 최하점을 찍었다.

기존 시청자는 이미 등을 돌린 상태다. 시청자 게시판은 "격주 드라마인가 보다", "이럴 거면 왜 편성했냐", "그냥 OTT 전체 공개로 돌려라" 등 비판글로 채워졌고 SNS에서도 불만 가득한 반응이 쏟아졌다.

해외 시청자 반응도 심상치 않다. 연속 결방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 MBC의 주1회 편성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도 나왔다. 한 홍콩 시청자는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보기 위해 Viu에 가입했다. 그런데 결방이 계속돼 볼 수가 없다. 이럴 거면 가입하지 않았다.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분노했고, 아랍에미리트 시청자들은 "드라마는 정말 좋은데 지연이 잦다. 피곤하다", "이러다 드라마의 존재를 영영 잊어버릴 것 같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U-NEXT(일본), Rakuten Viki(미국), Viu(홍콩) 등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불만이 SNS 곳곳에 퍼졌다.

결방 사태를 이해하는 시청자들은 MBC가 결방에 따른 후속 처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편성과 드라마 외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서라도 시청자를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 입장도 난감하다. 낮은 시청률로 기존 방송 시간대 추가 편성을 따내기 어렵고, 콘텐츠 제공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 이 가운데 '오늘도 사랑스럽개' 측이 제시한 카드는 '1~4부 몰아보기'다. 11일 오후 1시 40분부터 4시간 가까이 1~4회를 특별 편성해 TV 시청자를 다시 끌어오는 노력을 들인다.

키스를 하면 개로 변신하는 한해나(박규영 분)가 진서원(차은우 분)과의 의도치 않은 키스로 저주에 걸리는 1, 2회부터 서원의 고충과 짝사랑이 드러나는 3회, 해나와 서원의 묘한 관계가 시작되는 4회까지 연속으로 편성해 시청자 마음을 돌리는 '리셋' 시간을 가진다.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고군분투가 떠나간 시청자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댕며드는 예측불허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수요일 밤 9시 방송되며 오는 15일 5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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