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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31) 남기훈] "직무일관성은 브랜딩, 현명하게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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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31) 남기훈] "직무일관성은 브랜딩, 현명하게 준비하세요"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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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현대 사회에서 스포츠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비즈니스,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 스포츠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은 제품과 브랜드의 가시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스포츠의 열기와 팬덤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전략을 훌륭히 펼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동아오츠카의 음료 브랜드 포카리스웨트다.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의 이번 인터뷰 대상자는 동아오츠카 마케팅본부 직원이다.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시각적 인상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정서적 연결을 증진시키는 이, 남기훈 주임이다.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오츠카 마케팅본부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기훈입니다.”

- 동아오츠카는 어떤 회사인가?

“식음료 회사입니다. 국내 이온음료 및 스포츠드링크 시장에서 가장 큰 마켓셰어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포카리스웨트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외에도 크게 식음료 브랜드 15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랑드사이다, 오로나민C, 데미소다 등이 있습니다."

-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의 대표 회사, 동아오츠카는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는가?

“스포츠스폰서십, 인도스먼트, 다양한 프로모션과 스포츠이벤트 등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카리스웨트는 야구(KBO리그), 배구(V리그), 남녀농구(KBL·WKBL) 등 4개 프로스포츠리그의 공식음료 파트너로 스폰서십 활동 중입니다. 그리고 함정우 프로, 이동민 프로 같은 골퍼들과 인도스먼트 계약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어요. 외에도 마라톤, e스포츠 등 여러 스포츠이벤트를 주최하고 후원하면서 소비자와 온·오프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스포츠 또는 유소년스포츠를 후원하거나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이벤트 기획·운영을 통해 기업의사회적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폰서십 AD카드 [사진=본인 제공]
스폰서십 AD카드. [사진=본인 제공]

- 동아오츠카에 입사한 계기는?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저에게 가장 우선적인 기준이었습니다. 스포츠드링크 시장에서 포카리스웨트만한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드의 탄생 배경, 이미지, 제품 기능성 등 이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면 재미있게 일하고 당당하게 소비자와 만날 수 있겠다'는 지점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문을 두드렸던 것 같습니다."

-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프로젝트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저는 대학교 때 창업동아리를 총괄하면서 주한미국대사관과 연계해 미국철인3종경기협회장을 학교에 초대, '글로벌스포츠산업 특강’을 마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위아위스(WIAWIS) 등과 같은 후원사를 유치했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 회사에서 매년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을 기획하고 출전했던 경험도 어필했습니다.

이렇듯 기획에서 그치지 않고 협업과 실행으로 결과물까지 산출해낸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는 디자이너, 대행사, 거래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고,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매년 진행됩니다. 이를 탁월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를 심도 깊게 이해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어떤 기능성과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여기에 제언을 더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입사과정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유형을 세분화해 제시하면서 나랑드사이다와 같이 특정 니치마켓(다이어트 시장, 피트니스 시장)을 공략하는 신제품의 경우 나노 인플루언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제품에 대한 공감대를 선제적으로 시장에 형성할 수 있다고 제언했던 기억이 납니다.”

뉴발란스 런 온 서울 우먼스 레이스에서. [사진=본인 제공]
뉴발란스 런 온 서울 우먼스 레이스에서 노홍철과. [사진=본인 제공]

- 입사 절차는.

“동아오츠카의 전형 절차는 신입공채 기준 ‘서류전형–1차 실무면접–2차 임원면접–건강검진’으로 구성됩니다. 1차 실무면접에서는 실무 경험, 역량 등을 평가하고 2차 임원면접에서는 조직 문화에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평가합니다. 이후에는 신입사원 연수, 멘토링 등 그룹 차원에서 온보딩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 취업 혹은 근무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단연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데이터와 소비자 구매행동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그걸 기획에 반영해 회사 내외부 의사결정자를 대상으로 피칭하고 설득하는 것, 더 나아가 마케팅 성과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업 관점에서 마케팅 활동은 적지 않은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인풋에 따른 합리적인 성과를 제시하는 역량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초청경기에서. [사진=본인 제공]

- 체대도 입사할 수 있을까?

“당연합니다. 저도 체육학도인걸요. 체육을 전공했다는 것이 스포츠, 레저산업에 대한 이론과 실무의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할 수 있으므로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라는 상품을 기업에 팔 때, 제가 스포츠 전공이란 걸 먼저 내세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마케터이기 전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이 되기 위해 지원한 인적자원이란 본질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기업인으로서 가진 경험과 역량을 먼저 보여줍니다. 이후에 세부적으로 스포츠산업과 관련된 직무역량이나 조직문화 적응력을 어필해야 할 때, 스포츠를 전공한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 이직에서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 있다면?

“현재 직무와 유사한 실무 경험이 많았고 성과를 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전 직장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등 유관기관과 대외협력했던 경험, 다양한 기획안이나 제안서, 사업보고서를 작성했던 경험, 산업 동향과 마켓 인사이트를 트래킹하고 리포트를 발간했던 경험, 스포츠이벤트를 후원하거나 매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경험, 신사업을 기획했던 경험 등이 있었습니다."

- 전 직장 근무 경험이 동아오츠카에서 어떤 도움이 됐나.

“아무래도 조직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업이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어떤 구조로 업무가 이뤄지는지 실무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 직장에서도 모든 상품이 프로스포츠 기반으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에 국내외 프로스포츠나 스포츠산업에 이해도가 높고 참고할 레퍼런스들이 많다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성실하기보단 현명하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학업 등으로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단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인적자원으로 기능하고 싶은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목표를 명확하게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목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를 또렷하게 제시해주고 이는 직무일관성과 직결됩니다.

직무일관성은 곧 브랜딩입니다. 기획자가 목표라면 '내가 기획 맛집이야'라고 선언할 수 있는 일관된 근거를 겹겹이 쌓는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든 인턴십이든 대외활동이든 다양한 환경 속에서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직면해 나가는 것이죠. 같은 돈이면 노브랜드보다 브랜드에 손이 가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돈이면 직무일관성을 갖춘 사람에게 눈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내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데 계속 제자리라고 생각된다면 잠시 멈추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지금 노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하고, 내가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고 계획하는데 시간을 과감히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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