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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천안시티FC, 첫 여정의 결말은? [K리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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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천안시티FC, 첫 여정의 결말은? [K리그2]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1.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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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혁 객원기자] K리그 ‘신입생’ 천안시티FC의 파란만장했던 1년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오는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천안은 38라운드까지 5승 10무 20패(승점 25)로 12위다. 프로 전환 첫해임에도 13구단 중최하위를 면하고 있다. 있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12일 김포FC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남열 감독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성적이 좋지 않아도 천안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첫 시즌의 실수를 거울삼아 내년 시즌에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천안은 시민구단에서 프로구단으로 전환하면서 올 시즌부터 K리그2에 합류했다. 2007년 천안시축구단으로 설립, 2019년까지 한국실업축구연맹 주관 내셔널리그(2019년 폐지)에서 활동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K3리그 소속이었다. 지난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준우승팀이다. 

2019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KFA)와 천안시는 천안시축구단의 프로 전환에 합의했다. 이후 여러 행정 절차와 갖은 노력으로 프로화 기틀을 마련한 천안은 2022년 6월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다림 끝에 2023년 1월 16일 연맹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회원으로 최종 승인됐다.

어엿한 프로팀이 된 천안은 ‘천안시티FC’라는 이름을 달고 K리그2 무대에 닻을 올렸다. 지난 2월 열린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은 “열정을 갖고 K리그2에 입성했다.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며 “우리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것”이라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박남열 감독. [사진=천안시티FC 제공]

호기로운 포부와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개막전에서 천안은 ‘우승 후보’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강적을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무려 21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최하위(리그 13위)를 전전했다.

간절했던 첫 승은 시즌 중반인 한여름이 돼서야 맛볼 수 있었다. 7월 23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브라질 듀오 파울리뇨와 모따의 활약 속에 3-2로 승리, 감격스런 마수걸이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경기 후 박 감독은 “너무 기쁘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며 "우리 팀에게는 너무 소중한 1승이었다"고 감격했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소중한 1승이 잠들어 있던 천안을 깨운 것일까. 꼴찌 천안은 거짓말처럼 후반기 저력을 발휘했다. 27라운드에서 경남FC(4위)를 상대로 1-1로 비기더니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서울 이랜드FC(11위), 부천FC 1995(5위), 전남 드래곤즈(6위)까지 위에 자리한 '형님'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등 매콤한 고춧가루를 뿌려댔다.

분위기를 탄 천안은 시즌 종료 3경기를 앞두고 극적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36라운드에서 천안은 첫 승 제물이었던 성남을 홈에서 3-1로 또 다시 꺾었다. 이로써 안산 그리너스FC(13위)를 승점 2 차로 7개월 여만에 순위표 맨 아래에서 벗어났다. 

새내기 천안의 첫 번째 이야기가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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