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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SK'는 옛말? 짠물야구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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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SK'는 옛말? 짠물야구는 어디로 갔을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27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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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1주일간 두자릿수 에러, 상대 옥죄던 철벽 디펜스 실종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또 에러다. ‘끈끈한 수비’의 대명사였던 SK가 어김없이 또 실책을 범했다.

SK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45번째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롯데. 5연패에 빠졌기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김광현을 냈기에 이날마저 패한다면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침체될 수 있었다.

4회초 2사 1루, 롯데 8번타자 오윤석이 평범한 3루 땅볼을 때렸다. 이닝이 마무리될 줄로 알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김광현은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박계현이 공을 더듬은 것.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오윤석은 합의 판정 끝에 세이프, 전광판의 ‘E’는 0에서 1로 바뀌었다.

▲ 명품수비로 상징되던 SK에서 에러가 속출하고 있다. 김성현은 12개의 에러를 기록해 리그 최다 실책 1위에 올라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의 수비 지표가 심상치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37개의 에러를 범해 10개 구단 중 최다 실책 5위에 자리해 있다. “리그 평균인데 뭐 어떤가”라고 말한다면 ‘왕조 시절’의 짠물야구를 기억하는 인천 야구팬들에게 호되게 혼날 소리다.

최근 1주일,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 기간 SK는 두자릿수 실책을 범했다. 승률이 채 2할이 안 되는 ‘꼴찌’ 케이티가 최근 6경기에서 단 3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21일 한화를 상대로 5개의 에러를 범했다. 김광현은 20일 등판에서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해 초반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2일 잠실 두산전서 '모처럼' 무실책 경기를 했던 SK는 23~24일 이틀간 또 3개의 에러를 기록했다. 이번 3연전 중 2경기서도 에러 행진이다.

3루수-유격수간이 허하다. 3루에 섰던 최정, 나주환, 박계현은 번갈아가며 모두 실책을 저질렀다. 유격수 김성현은 실책 12개를 범해 리그 최다 실책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수비율은 0.925. 주전 유격수 중 가장 불안하다. 이날 선발은 결국 박진만이었다.

물샐 틈조차 없는 수비로 상대방을 옥죄던 SK는 어디로 간 걸까. 약한 수비로 우승하는 팀은 없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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