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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 염경엽 “사실 부담스러웠습니다”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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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 염경엽 “사실 부담스러웠습니다” [한국시리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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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인터뷰실로 들어선 염경엽 LG(엘지) 트윈스 감독은 활짝 웃어 보였다. 구단에서 준비한 메달을 메고 우승 기념복을 입은 채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그는 “우리 팬 분들 오래 기다렸는데, 변함없이 한결같이 응원해 준 덕분에 우리 선수단이 절실함을 가지고 시작했고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러 제게 많은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달성했고 우승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또 한 번 성장하는 자신감을 만들어줬고 그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시리즈에 와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졌지만 2차전을 잡았던 게 자신감을 되찾는 흐름으로 이어져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감독상을 받아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는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4승 1패로 KT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4시즌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이었다.

염경엽 감독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그는 2013년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에서 사령탑에 데뷔해 4시즌을 이끌었고 2019시즌에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14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밀렸다. 그는 “전력상으로는 월등히 떨어졌지만 승운이 있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너무나 우승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승운이 왔는데 잡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북받쳤다”고 돌아봤다.

2020시즌 중도에 건강상의 문제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의 감독 생활 뿐 아니라 시즌을 돌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던 게 제게 도움이 됐다”며 “미국 연수를 갔을 때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정리했던 노트를 정리했다. 실패했던 것들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제가 공부했던 것 중 하나가 밖의 말에 흔들리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거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우리 선수들에게 신뢰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감독상에 호명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감독상에 호명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어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말이 많을 때도 고민은 했지만 결국 뛰는 게, 선수들의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좀 더 자신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좀 더 자신 있는 야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LG의 전력은 강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직을 맡을 때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며 “4~5월 선발 투수진과 승리조가 붕괴되면서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이어 “타선이 터져주면서 좀 부족한 점을 채워졌고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등 젊은 구원진이 버텨주면서 4~5월을 넘겼다. 그리고 지금의 선발진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감독직 제의가 왔을 때 가족들은 엄청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교신자인 아내가 페넌트레이스 내내 절에 가서 기도하고 딸도 많이 응원해줬다고 한다. 딸이 야구장에 오면 이겨서 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힘든 상황을 이겨냈을 때도 우리 가족이 많은 힘이 되어줬다.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데도 제게 제 가족이 많은 힘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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