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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이 왜?" 장도연, 대종상 환기한 신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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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이 왜?" 장도연, 대종상 환기한 신스틸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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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장도연(38)이 대종상영화제를 환기한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15일 오후 경시 수원시 경기아트센터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사회는 배우 차인표와 코미디언 장도연이 맡았다.

앞서 배우, 아나운서, 전문 MC가 아닌 코미디언이 영화제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던바. 장도연은 이를 의식한듯 "지금 영화제를 함께하시는 많은 분들 중 대다수가 '왜 개그우먼이 저기서 MC를 보고 있을까'하고 의아해 하실 것 같다"며 "저는 1일 1영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영화 '찐팬'"이라고 설명했다.

차인표(왼쪽), 장도연. [사진=대종상영화제 중계 화면 캡처]
차인표(왼쪽), 장도연. [사진=대종상영화제 중계 화면 캡처]

이어 "이렇게 (영화제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가 주어져 오늘 하루가 영화 같은 순간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가장 오랜 전통을 지켜온 대종상영화제는 60주년으로 앞두고 경기아트센터와 손 잡으며 권위와 공신력을 다잡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이에 시상자, 수상자 모두 다소 무겁고 딱딱한 소감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여러 파행을 만회하고 영화팬들과 영화인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집행부와 수상자 사이 친분이 여과없이 나타났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양윤호 감독이 수상자를 발표하며 "다들 너무 친한 분"이라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카지노'로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최민식은 영상으로 불참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며 "양 감독 미안해. 영화제 일 도와주지도 못하고. 나중에 술 한 잔 합시다"라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공로상을 수상한 배우 장미희,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을 수상한 배우 정성화를 개별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장도연. [사진=스포츠Q(큐) DB]
장도연. [사진=스포츠Q(큐) DB]

친목도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빛을 발한 건 장도연의 진행력이었다. 장도연은 듣기 편안한 목소리, 훌륭한 딕션, 안정적인 진행 속도, 적재적소에 자리한 센스 넘치는 멘트 등으로 시상식의 활기를 돋웠다. 차인표와 너스레를 주고받는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하기도. 

또한 남우조연상 시상에 나선 배우 변요한이 "(대본에) 5초 정도 쉬고 발표하라고 적혀 있다"고 말하자 순발력 넘치게 5초의 카운트 다운, 큐 사인을 주는 재치를 선보였다. 이는 수상 발표의 긴장감을 끌어내야 하는 시상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에 변요한 이후 시상대에 오른 시상자들도 카운트 다운을 부탁하는 유쾌한 장면이 완성됐다.

'1일 1영화'를 입증하는 영화 지식도 눈길을 끌었다. 장도연은 참석한 배우들의 출연작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망설임 없이 이야기하고, 수상작을 관람하고 느낀바를 전달해 공감을 얻었다.

장도연은 여우주연상(김서형) 주인공이 된 '비닐하우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영화라 참 좋았다"며 "영화팬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너무 빨리 내려서 아쉬웠다"고 독립예술영화 상영 환경 문제를 가볍게 짚었다. 여기에 "플랫폼에 있으니까 못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길 바란다"는 관람 독려 멘트까지 더했다. 이러한 장도연의 활약은 대종상영화제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했다.

KBS 공채 2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장도연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뛰어난 진행 실력과 입담 등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MC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영화를 향한 지식과 애정을 뽐내며 '방구석 1열', '지선씨네마인드' 등 영화 프로그램 출연 및 진행자로 발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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