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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27) 밴드구나 새로운 변신, 그들의 연주, 훵크 그리고 시티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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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27) 밴드구나 새로운 변신, 그들의 연주, 훵크 그리고 시티팝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3.11.1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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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과 함께 100회 이상 이어진 인디신 대표 장기 연재 기사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밴드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풀어내는 리뷰와 음악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ㆍ 사진 손힘찬 기자] 노련함을 무기로 활발한 활동 중인 2인조 밴드 밴드구나가 지난 9월 멤버 변경과 함께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담은 첫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활동 복귀를 선언했다.

 

◆2인조 밴드구나로 재편. 달라진 음악스타일

지난 2021년 정식 데뷔한 록밴드 밴드구나는 원래 최고의 연주자들로 뭉쳐진 3인조 멤버들로 기획돼 객원가수를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 밴드구나는 2인조(기타리스트 겸 보컬 이주원, 드럼 서호덕)로 재편을 단행했고 음악적으로도 더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수준 높은 연주를 시도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특히 기타리스트 이주원의 보컬 파트가 늘어나면서 예전 골드멤버 시절 이주원의 대중적이고 몽환적인 음악 색깔도 더 짙어진 분위기다.

"올해부터 저희가 2인 체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음악적으로 변신도 필요했고 또 저희가 나이도 들고 교수로서 제자들이 솔로 카피를 하고 찾아 들을 수 있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사운드 테크닉과 연주에 조금 더 힘을 주는 그런 밴드로 변신하기로 마음먹었고 2인조로 재탄생하게 됐습니다." (이주원)

"저희는 컨템포러리 퓨전 록을 지향합니다. 이전보다 더 완숙미를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여러 연주곡이 이번 정규앨범에 수록돼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연주가 중심이 된 곡들이 있는 거죠. 또한 밤에 잠들기 전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도 계속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번 앨범 속 '굿나잇'이라는 곡을 들어보시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실 겁니다." (서호덕)

 

◆밴드구나 음악의 모든 것을 담은 새 앨범 '1,2,3'

이처럼 2인조 체재로 변신한 밴드구나는 지난 9월 25일 새 정규앨범 '1,2,3(원,투,쓰리)'를 발매했다.

신곡과 연주 음원, 지난 미니앨범에서 객원 가수들이 부른 곡 등 총 11곡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지난해 2장의 미니앨범 발매 후 1년 만에 내놓은 정규앨범이다. 발매와 동시에 다양한 장르와 여러 음악적 실험을 담아내면서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곡들은 트리플 타이틀로 정해진 3곡 1,2,3와 'WELL', 'LOST in Universe'이다.

우선 첫 번째 타이틀곡이자 팀이 2인 체재로 변신하면서 내놓은 1,2,3는 밴드구나 음악의 방향성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뚜렷한 색깔과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보컬로 복귀한 기타리스트 이주원의 매력적인 보이스뿐만 아니라 연주에 힘을 준 사운드 전개는 누가 들어도 귀에 꽂힐 만한 흥미를 전달한다. 특히 유려한 기타 독주가 곡 중반에 삽입됐고 서호덕의 탄탄한 드럼 연주는 곡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형 훵크(funk)장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1,2,3 같은 경우는 훵키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흑인 소울의 훵키가 아니라 아시아인이 하는 동양적인 훵크를 들려주고 싶어 만든 곡이죠, 그리고 저희가 좀 더 20대의 삶을 공감하는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건반 세션을 맡고 있는 예지라는 친구의 경험담을 가사로 썼습니다. 20대 인디뮤지션 고뇌와 고민을 담은 곡입니다." (이주원)

 

두 번째 타이틀곡 WELL 역시 2인조 밴드구나의 '고급스러움'이라는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녹여내는 데 공을 들였다. 재즈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연주와 후반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 독주 그리고 시티팝다운 멜로디라인과 전개가 조화를 이루며 밤에 자기 전 듣거나 드라이브 중 들을 수 있는 그들만의 시티팝이 완성됐다.

"WELL은 우리말 가사가 별로 없는 노래입니다. 어떻게 고급화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 저희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존 메이어인데 존 메이어의 느낌을 살려 노래를 만들자는 결론을 냈어요. 그리고 이런 감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어 가사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곡은 영어 가사를 몇 소절 시도했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곡이고 WELL은 밤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자부합니다. 고급스러운 코드를 썼고 세련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곡이니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들어주세요. 밤에 드라이브하면서 들어주셔도 됩니다." (이주원)

세 번째 타이틀 'LOST in Universe'는 경쾌한 록 장르의 곡으로 밴드구나라는 팀이 여러 스타일의 음악들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구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노래다. 록킹하면서도 블루지한 감성의 사운드를 통해 자칫 앨범 전체가 연주와 팝 장르에만 쏠릴 수도 있는 약점을 커버하면서도 장르적 밸런스를 맞추는 데 성공했다.

"LOST in Universe 같은 경우는 기타 리프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블루지한 느낌의 연주도 담았죠. 빠르게 달리는 느낌이긴 하지만 마냥 달리는 곡은 아닙니다. 목소리나 연주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WELL과는 결이 다르지만 그래도 하드록이 아닌 블루지한 느낌이다 보니 감성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서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이주원)

 

이 밖에도 밴드구나는 이번 앨범 속에 'Good Night', 'Distance' 같은 순수 연주 음원을 집어넣으며 그들이 말하는 '고급스러운 연주력'이라는 방향에 맞는 시도를 했다. 최근 국내 음원시장이 순수 연주만으로 이뤄진 음원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과감하고 용기 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수록된 연주곡들은 사실 저희가 함께 공통 분모로 좋아하는 음악들이 있는데 이런 음악들을 앨범에 한번 담아보자고 하면서 시도한 것들입니다. 감성적이면서 완숙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재즈 냄새가 나는 그런 곡을 하고 싶었고 여기에 맞춰 Good Night과 Distance를 완성한 것 같아요. 순수 밴드 악기만으로도 훌륭한 곡이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은 기억하며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서호덕)

◆밴드구나 연말에 팬들을 만난다

정규앨범 발매라는 대작업을 끝마친 밴드구나는 조금 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연말에 연합 콘서트를 준비 중입니다. 저희 소속사 앨범이 크리스마스마다 나와요. 이번에도 나오기 때문에 이걸 기념해서 연말에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더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이 연주 중심이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상황이라 더 재미있고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주원)

◆밴드구나 팀 협업을 많이 하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다

밴드구나는 마지막으로 본인들이 당장 하고 싶은 음악적인 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팀 협업을 통해 여러 음악을 시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콜라보를 많이 하고 싶어요. 내귀에도청장치 시절에도 트랜스픽션, 이브와 콜라보를 했어요. 정말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좋은 밴드 그리고 뮤지션들과 콜라보를 많이 시도할 예정입니다. 팬덤이 많은 팀과 협업하면서 저희를 알려가고도 싶어요. 그러니 밴드구나의 앞으로 활동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주원)

◆멤버소개

 

이주원=서울 출신.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졸업. 현 내귀의도청장치 기타리스트 (2002년 합류. 현재 기타리스트 멤버로 복귀). 골드멤버 리더. 정화예술대 조교수 재직 중. 중학교 때 밴드부에서 중간고사를 보는데 밴드부 선배들에게 포섭당했다. 필통에 건즈앤로지즈 스티커를 붙여놨더니 데려갔다. 당시 동기들이 이소은, 더넛츠 드럼의 김우경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밴드 생활에 적응이 됐고 지금까지 계속 음악을 하게 됐다.

 

서호덕=동아방송대 실용음악, 동국대 문화예술대 실용음악 석사. 동국대 실용음악 출강 중. 정화예대 출강 중. 최근 내귀의도청장치 드럼으로 합류했다. 어릴 적 피아노를 쳤다. 음대를 갈까 말까 하다가 사촌 형이 일본 유학했는데 엑스재팬 요시키를 보고 드럼을 치기로 결정. 이후 대학에 들어와 드럼을 치면서 전문 드러머가 됐다. 다양한 밴드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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